봅슬레이·스켈레톤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대표단이 다음달부터 세계 최초로 적용된 최첨단기술을 이용해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훈련장인 평창 슬라이딩센터에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 환경 구현 챔버와 가상현실 모의훈련시설(시뮬레이터)이 설치됐다고 11일 밝혔다.
챔버는 공기압 조절(음·양압)을 통해 다목적 훈련이 가능한 밀폐 시설을 말한다.
문체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지난 2018년부터 종목별 특성에 맞는 선수와 경기·훈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하계 각 1개 종목씩을 지원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봅슬레이·스켈레톤은 한국정보공학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축구는 포항공과대학교와 대한축구협회를 주관 연구기관과 참여기관으로 선정하고 내년까지 5년간 총 100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연구 4년 차인 올해 한국정보공학 연합체는 음·양압 인공 환경을 구현한 챔버와 가상현실 모의훈련시설을 개발했다.
챔버에서는 공기압 조절 기능의 음압과 고농도 산소 호흡 기능의 양압을 조정해 고지대 적응과 신체 회복 등을 훈련할 수 있다. 음·양압 공용 챔버를 봅슬레이·스켈레톤 훈련에 사용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가상현실 모의훈련시설에서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비롯해 전 세계 경기장 10여 곳을 가상현실로 구현해 모의훈련 환경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전지훈련이 어려운 우리 국가대표단은 세계 최초의 봅슬레이 가상현실 구현 시설을 통해 훈련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진천선수촌에는 선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력 향상을 지원하는 실내 스타트 훈련장을 설치했다.
스타트 훈련장에서는 감지기(센서)와 영상으로 통합 데이터를 취합해 선수 자세, 동작 등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썰매 러너(날) 표면 가공 장치를 기계식, 자동식으로 미세 가공하는 장치를 국산화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은 다음달 초부터 음·양압 공용 챔버와 가상현실 모의훈련시설을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대표단에 적용할 예정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국가대표를 비롯한 스포츠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 과학화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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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