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델타 변이의 특성으로 감염예방을 위한 백신효과가 다소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감염에 대해서 상당한 방어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증 및 사망 예방에는 보다 강력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이 단장은 “예방접종률 증가에 따라 돌파감염자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까지 돌파감염률은 낮은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예방접종 후 확진되더라도 위중증 확률 또는 사망의 확률은 미접종자와 비교해서 아주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객관적인 방역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며 “백신의 완전접종률이 50%를 상회하는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와 비교해 볼 때도 환자 발생률과 사망률이 모두 오히려 현저하게 낮다”고 덧붙였다.
이 단장은 “세계는 지금 세 번째 큰 유행이 진행 중”이라며 “지난 6월의 주 평균 발생과 비교할 때 세계의 환자는 현재 2배 가까이 감염자가 증가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베트남, 태국과 같이 환자 발생을 그간 잘 억제했던 국가와 예방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 영국, 독일 등의 국가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며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문제점은 델타 변이로 인한 전파력 증가와 오랜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적 수용성의 한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현재의 사회적 부담과 인명 손실을 생각할 때 유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통제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며, 이를 위해 백신접종과 적정한 거리두기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세계적 연구에서도 백신의 중증 예방효과는 80% 이상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요양시설 분석에서도 75%의 중증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때문에 “백신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강한 힘”이라면서 “다시 한번 정해진 접종일정에 맞추어서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편 이 단장은 “최근 일부에서 개인의 코로나 방어력 평가를 위해서 항체검사를 요청하거나 권고하는 경우가 있다”며 “항체검사는 선별검사의 목적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우며, 방어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해서도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항체검사는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나타나는 보호 수준을 평가하기 위해서 제작된 것이 아니고, 항체검사 결과가 잘못 해석되면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취하지 않는 잠재적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은 항체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이것이 감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방접종이 감염과 중증을 예방하는 데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음은 사실이나, 모든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적정한 방역수칙 준수는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단장은 “요양기관은 다른 장소보다 돌파감염의 위험이 높고, 돌파감염자에 의한 추가 전파도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예방접종력과 관계없이 의심증상이 있으면 즉시 검사를 하고, 신규 입소자·종사자 대상으로 한 신속한 백신접종 완료를 시행할 것”이라며 “또한 출입자 관리 강화와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 환기 등의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예방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남은 10부제 순서에 따라 예약대상자들께서는 예약시기에 맞춰 예약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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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