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와 압축기를 4대씩 갖춘 전국 최대 규모의 '완주 수소충전소'가 국내 수소경제 대중화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6일 완주군에 따르면 봉동읍 둔산리에 설치된 전북 1호의 '완주 수소충전소'는 작년 6월 초 준공식을 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이후 전국 수소 충전의 '중간 기착지'로 각광을 받으며 지역은 물론 국내 수소 승용차들의 충전 이용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
승용차 충전은 첫 달인 작년 6월에 468건에 육박한 이후 "충전기와 압축기를 4대씩 갖춘 국내 최대 규모 충전소여서 대기시간이 필요 없이 신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같은 해 8월에는 1천124건으로 2개월 만에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친절하고 충전도 잘 돼 '전국적인 충전 맛집'을 통하는 '완주 수소충전소'는 지난해 9월에 1천182건을 기록하는 등 3개월 연속 1천100건을 훨쩍 뛰어넘어 도내는 물론 전국 수소 차량의 '최고 선호 충전소'로 자리 잡았다.
전주 1호이자 전국 52호인 전주 송천충전소가 작년 11월부터 가동에 들어가면서 완주충전소의 충전 건수가 최근에 소폭 감소했지만, 수도권 출장이나 대전 등 인근 대도시 이용객은 끊이지 않는 등 '원정 충전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완주 수소충전소'가 큰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수소승용차 1대 충전에 5∼6분만 소요되는 등 신속한 충전이 가능한 데다, 충전기와 압축기를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어 대기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다 완주군을 지나는 고속도로가 3개나 되는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고, 한강 이남의 배꼽에 있어 수도권이나 서·남해안권 등 국내 어느 곳에서나 접근하기 쉬워 국내 수소 충전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완주 수소충전소는 국내 최대 규모인 시간당 110㎏의 충전용량으로 건설됐으며, 1시간에 수소승용차 22대 또는 수소버스 3대를 충전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승용차·버스·트럭까지 모든 수소차의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로 인해 완주충전소를 이용한 승용차의 총충전량은 작년 6월 중 1천689㎏에서 두 달 뒤인 같은 해 8월에는 4천89㎏으로, 9월에는 4천665㎏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짧은 시간에 3배가량 급증했다.
버스 등 대형차량 충전도 급증하고 있다.
도내 수소 시내버스가 도입된 첫 달인 작년 10월에는 64건에 충전량이 694㎏이었으나 2달 뒤인 12월에는 318건에 3천195㎏으로 건수 대비 5배나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수소 승용차 1대의 최대 충전량은 6.0㎏인데 반해 '완주 수소충전소'를 찾는 승용차의 경우 1회에 3.8㎏ 정도만 충전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충전용량이 바닥나기 전에 완주 충전소에서 미리미리 충전하자는, 이른바 '중간 기착지' 역할과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라고 말했다.
완주군은 수소충전소가 국내 수소경제 대중화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수소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수소 시범도시 완성과 수소 상용차 산업 육성 등 수소경제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수소충전소가 전국적인 충전명소로 자리 잡고 있어 흐뭇하다"며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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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