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의 여정, VOLVO B”

  • 조한열
  • 발행 2021-01-27 09:08
VOLVO XC40 B4

“미래로의 여정, VOLVO B”-VOLVO XC40 B4



볼보의 목표는 2025년까지 판매량의 50%를 순수 전기차로 채우는 것이다. 그럼 나머지는 뭐냐고? 바로 오늘의 주인공이 포함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그것이다.

순수 전기차로 가는 과정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필수다. 테슬라처럼 전기차 회사로 등장했다면 모를까, 기존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한순간에 기존 내연기관을 버리고 전기차 노선으로 가기에는 제품 개발을 비롯해 인프라 확충까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고 미래로의 발걸음을 떼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 과도기적 성격이 강한 하이브리드의 등장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XC40 B4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타입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달리 외부 충전을 위한 소켓은 당연히 없다. 또한 ‘마일드 하이브리드’인만큼 모터만으로 달리는 전기모드 역시 없다. 대신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전력을 모으고 엔진 작동 시 전기모터가 10kW(13.6마력)의 힘을 더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연료 효율을 15% 향상시켰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5% 감소시켰다. 내연기관만으로는 1~2% 향상이 쉽지 않지만 전력을 통해 눈에 띄는 수치 개선을 이뤄낸 것이다.



프리미엄, 크기와는 무관하다
실제로는 어떨까. 전기 모터가 엔진에 여분의 힘을 더해주니 반응은 즉각적이고 몸놀림은 가뿐하다. 도심과 고속도로 그 어디에서도 부족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2.0L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97마력을 발휘하기에 결코 넘치는 출력이라 할 수 없지만 막힘없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 고속으로 가는 과정도 믿음직스럽다. 서스펜션의 완성도도 매우 높다. 약간의 롤은 허용하되 자세를 재정비하는 과정이 고급스럽다. 콤팩트 SUV지만 프리미엄이란 무엇인지 몸소 증명한다. 충격을 흡수해서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실력도 수준급이다.
XC40이 B 배지로 보여주는 결과물은 기대 이상이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완성도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각광받는 시트에 비해 발 공간에 대한 고민은 다소 부족한 듯 보여 아쉽다. 풋레스트의 폭이 좁아 엉뚱한 부분에서 콤팩트 SUV를 실감하게 한다. 휠 하우스의 영향으로 개선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점을 제외하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콤팩트 SUV로 꼽을 수 있겠다. 그렇다 보니 이 부분이 더욱 아쉽다.



실내는 스웨디시 프리미엄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화려함은 걷어내고 단순하고 정갈한 디자인으로 질리지 않는 모양새다. 시승차인 인스크립션 트림의 경우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 레버를 사용해 화사한 감각을 더했지만 이마저도 인테리어를 겉돌지 않고 조화롭게 녹아들어 뛰어난 완성도를 느끼게 했다.
여기에 볼보의 최우선 가치, 안전을 바탕으로 한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들의 쓰임새 역시 매우 믿음직스러웠다. ACC 작동 시 차선 중앙을 인식하고 유지하는 부분은 동급 경쟁 모델들 중 최고 수준이다.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풍부한 볼륨과 뛰어난 해상도는 콤팩트 SUV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안전과 미래를 품고 프리미엄의 감각을 구현하는 차.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가치의 차. 볼보 XC40 B4 인스크립션이다.

※ 제원
엔진
I4 2.0L 터보     |     출력 197마력+13.6마력
변속기 8단 자동     |     0→100km/h 8.5초
복합연비 10.4km/L     |      CO2배출 163g/km     |     가격(시승차) 5,130만원


신종윤 기자 사진 맹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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