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3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최근 미국에서 3만 2449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79%의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이 단장은 “세계보건기구 또한 이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고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간의 연관성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23일부터 요양병원, 30일부터는 요양시설의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 단장은 “우리는 모두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며 “그 첫 번째 조건은 집단면역의 확보로서, 백신은 우리 사회 집단면역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절차이며 예방접종은 의학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는 100년만에 겪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도 인류의 지혜를 모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고, 백신은 최선의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결과로서 안심하고 접종받으셔도 좋다는 것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근거나 명확한 확인 없이 생산된 루머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일으키고, 또한 백신을 회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지양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단장은 “세계적으로 1월의 유행 정점 이후에 지속되던 코로나19 감소세가 지금은 멈추고 아프리카를 제외한 유럽, 중동 등 전 지역에서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우리나라 또한 현재까지 하루에 300~400명 수준의 발생이 계속되고 있고 아직 쉽게 유행이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면서 “일상 속의 집단감염이 지속 발생되는 상황이고, 언제라도 더 큰 규모의 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아직 코로나 백신이 충분한 접종률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때 이른 사회적 긴장감 완화와 전파력이 높아진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단장은 “최근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나고 손 씻기의 실천율도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며 “백신을 통해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변함없이 일관성 있는 방역수칙이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금이라도 목이 아픈 인후통 증상이 있거나 기침과 같은 호흡기증상, 미각이나 후각이 떨어지고 발열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절대로 다중이용시설에 출입해서는 안되고 사람이 많은 곳에 가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신 나와 우리 모두를 위해서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아주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접촉을 삼가주기 바란다”고 요청하며 “이것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코로나19 전파의 상당한 부분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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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