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OR SPORTS-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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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유닛 개발을 동결한 F1. 하지만 공력 디자인과 예산 상한제 도입 등 이번 시즌에 적잖은 변화가 있다. 굵직한 드라이버 이적도 눈에 띈다. 페텔, 페레스, 사인츠가 자리를 옮기고 알론소가 복귀한다. 3월 28일 바레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23전이 계획되어 있다.
지난해 F1은 코로나19라는 큰 위기에 봉착했다. 개막전 호주 GP를 전격 취소한 후 유럽 중심으로 17개 경기를 치렀다. 리버티 미디어에 따르면 F1은 수입이 2019년 대비 44% 줄어 3억8,600만 달러의 손실을 보았다. 많은 경기를 관중 없이 열었고 개최권 비용도 감소했다. 백신 보급이 시작된 올해는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만큼 캘린더 역시 23전으로 꽉 채웠다. 개막전인 바레인 그랑프리의 경우 백신 접종자와 완치된 사람에 한해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당초 개막전이었던 호주는 11월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은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음에도 정작 F1 그랑프리는 열지 않는다. 베트남 역시 포기를 선언. 도심에서 열리는 모나코 그랑프리도 시기 상조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줄줄이 취소되었던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멕시코, 브라질은 다시 캘린더에 이름을 올렸고, 포르투갈과 영국, 에밀리아로마냐 등 지난해 단발성 경기도 그대로 유지된다. 부활을 1년 미루어야 했던 네덜란드 그랑프리도 기대를 모은다.
F1은 파워 유닛의 변화를 2025년으로 미루고 당분간 개발을 동결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이번 시즌에 적잖은 변화가 있다. 우선 타이어 내구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운포스를 줄인다. 차체 뒤쪽 언더 플로어의 폭을 좁히고 몇몇 공력 부품 변화를 더해 다운포스 약 10%를 낮춘다. 지난해 논란이 되었던 더블 액시스 스티어링 시스템은 금지된다.
팀 차원에서는 예산 상한선 도입이 발등의 불이다. 돈이 넉넉한 상위권 팀에게는 큰 부담이고, 중하위권 팀에게는 기회다. 이를 어길 경우 포인트나 테스트 시간, 레이스 출장 등의 불이익이 주어지며 심할 경우 챔피언십 실격도 가능하다. 그래도 팀에서 상위 3명 연봉은 제외되며, 파워 유닛 서플라이어도 해당되지 않는다. 올해는 1억 4,500만 달러까지지만 내년에는 1억4,000만, 2023년에는 1억3,500만 등 단계적으로 삭감한다.
레이싱포인트는 애스턴마틴으로 이름을 바꾼다. 랜스 스트롤의 부친 로랜스 스트롤이 애스턴마틴의 대주주가 된 덕분이다. 르노는 고성능 브랜드 알핀의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
드라이버 이동도 많았다. 페텔이 페라리에서 애스턴마틴(전 레이싱포인트)으로 가고 사인츠가 맥라렌에서 페라리, 페레스는 레이싱포인트에서 레드불로 자리를 옮긴다. 잠시 F1을 떠났던 알론소가 알핀으로 복귀했다. 그 밖에 마이클 슈마허의 아들 믹 슈마허가 하스를 통해 데뷔하며 니키타 마제핀(하스), 유키 츠노다(알파타우리) 등 신예 드라이버의 활약도 기대된다.
※ ① 컨스트럭터 ② 섀시 ③ 파워 유닛 ④ 드라이버
Mercedes-AMG Petronas Formula One Team
① Mercedes ② F1 W12 ③ Mercedes-AMG ④#44 Lewis Hamilton, #77 Valtteri Bottas
올해로 8연속 챔피언십 제패에 도전하는 메르세데스. 2017년부터 이어 온 해밀턴-보타스 콤비도 여전하다. 다만 보타스와는 일찌감치 사인한 것과 달리 해밀턴은 계약이 늦어져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을 자아냈다. 뒤늦게 발표된 연장 계약도 1년뿐. 협상 기간이 짧아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다시 협상한다는 설명이다.
신형 머신의 이름은 F1 W12다. 뭉툭하게 둥글린 노즈 끝부분과 검은색 리버리 등 W11의 외형을 상당 부분 계승하면서 뒷부분의 수직 핀을 은색으로 처리했다. 실제로도 기어박스와 모노코크는 그대로 사용했다. 반면 새 규정에 따라 줄어든 다운포스를 회복하기 위해 광범위한 부분을 다듬었다. 사이드미러 지지대와 공력 파츠 곳곳에 보이는 계단형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허리 뒷부분의 라인도 한결 슬림해졌다. 파워 유닛에서는 열효율 개선을 위해 터보차저를 재설계하고, 엔진 블록 강성 향상을 위해 새로운 합금을 사용했다.
Red Bull Racing
① Red Bull Racing-Honda ② RB16B ③ Honda ④ #11 Sergio Pérez, #33 Max Verstappen
혼다 퇴진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던 레드불은 파워 유닛 개발 동결로 한숨을 돌렸다. 지금의 파워 유닛을 직접 제작하며 다음 개편 때까지 시간을 벌었다. 신형 머신은 RB17이 아니라 RB16B. RB16의 개량형임을 대놓고 드러낸다. RB16은 지나치게 까다로운 운전 특성 때문에 페르스타펜조차도 운전을 힘들어했다.
드라이버진에도 변화가 있다. 페르스타펜은 그대로지만 알본을 테스트 드라이버로 강등. 대신 레이싱포인트에서 방출된 페레스를 영입했다. 내부 인력풀이 풍부한 레드불이지만 크리스천 호너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했다.
명실공히 에이스인 페르스타펜은 레드불 경쟁력의 핵심이다. 따라서 노리는 팀 역시 많다. 페르스타펜을 잡기 위해 레드불은 넉넉한 연봉에 더해 성능 조항까지 넣었다. 만약 팀에서 우승을 다툴만한 머신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페레스는 지난해 레이싱포인트에서 2경기를 쉬고도(코로나 확진) 1승을 따내며 드라이버즈 4위라는 성적을 거두었다. 페레스의 영입으로 레드불이 얼마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 포인트. 2월 24일 실버스톤에서 영상 촬영을 겸해 테스트와 적응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McLaren F1 Team
① McLaren-Mercedes ② MCL35M ③ Mercedes-AMG ④ #3 Daniel Riccardo, #4 Lando Norris
지난 시즌 컨스트럭터즈 3위로 근래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맥라렌. 올해는 파워 유닛을 르노에서 메르세데스로 바꾸었다. 기존 MCL35를 바탕으로 엔진을 바꾸고 규정 변경에 맞추어 공력 파츠를 재설계했기 때문에 이름도 MCL35M. 기술 감독 제임스 키는 패키징이 다른 메르세데스 파워 유닛을 기존 섀시에 결합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는 터보가 엔진 앞쪽에 있어 르노에 비해 엔진 블록이 뒤에 밀리게 된다. 드라이버진은 랜도 노리스가 맥라렌 3년 차를 맞았고, 사인츠의 공백은 르노에서 이적한 리카르도가 대신한다.
Aston Martin Cognizant Formula One Team
① Aston Martin-Mercedes ② AMR21 ③ Mercedes-AMG ④ #5 Sebastian Vettel, #18 Lance Stroll
캐나다 패션계의 거물 로렌스 스트롤은 아들인 랜스 스트롤을 위해 포스인디아를 사들였다. 바로 레이싱포인트다. 또한 애스턴마틴의 대주주가 되어 올해부터 팀 이름을 애스턴마틴으로 바꾸고 초록색을 입혔다. 애스턴마틴은 1959년과 1960년 잠깐 F1에 출전했던 경력이 있다. 최근 레드불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단순히 스폰서 자격이었기 때문에 61년 만의 F1 복귀가 된다. 드라이버진의 가장 큰 변화는 페라리에서 방출된 세바스찬 페텔의 영입이다. 팀 대표 아들인 스트롤은 자리가 보장되지만 지난해 드라이버즈 4위인 페레스의 공백을 생각하면 분발이 필요하다.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인 콕니전트는 미국의 IT 기업.
Alpine F1 Team
① Alpine-Renault ② A521 ③ Renault ④ #14 Fernando Alonso, #31 Esteban Ocon
르노는 올해부터 알핀으로 개명하고 머신 색상도 노란색에서 프렌치 블루로 바꾸었다. 르노의 스포츠카 브랜드 알핀은 랠리는 물론 서킷 레이싱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녔다. 섀시명도 알핀의 전통에 따라 A로 시작(기존 R.S.20)한다. 팀 상층부도 대폭 바뀌었다. 로랭 로시가 새 대표가 되고, 마르생 부코워스키가 이그제큐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머신은 R.S.20의 진화형으로 다음 시즌에 집중하기 위해 파워 유닛도 신뢰성에 중점을 두어 최소한만 개량했다.
드라이버는 알론소의 복귀가 화제다. 혼다 흑역사 시절 맥라렌에서 고생했던 알론소는 잠시 F1을 떠나 르망과 인디500에 도전했다. 이제 자신의 챔피언 시절 파트너였던 친정으로 되돌아와 자존심을 되찾으려 한다. 기존 에스테반 오콘은 그대로 기용되었다.
Scuderia Ferrari Mission Winnow
① Ferrari ② SF21 ③ Ferrari ④ #55 Carlos Sainz Jr, #16 Charles Leclerc
항상 상위권을 유지했던 페라리는 지난해 6위에 머물렀다. 1980년(컨스트럭터즈 10위) 이래 가장 굴욕적인 성적. 여러모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일찌감치 페텔 방출을 결정한 페라리는 그의 대타로 카를로스 사인츠 Jr를 낙점했다. 지난 시즌 초반 파워 유닛 부정이 밝혀진 뒤, 페라리는 직선과 코너 가릴 것 없이 경쟁력이 없었다. 마티아스 비노토 감독은 신차 SF21이 파워 유닛을 개선하고 공기저항을 줄여 지난해보다 스피드가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음 시즌(2022)용 신차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감독 본인은 올해 모든 경기 현장에 따라다니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르클레르는 페텔을 뛰어넘는 성적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새로 영입된 사인츠는 토로로소, 르노와 맥라렌을 거쳐 왔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페라리지만 현재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
Scuderia AlphaTauri Honda
① AlphaTauri-Honda ② AT02 ③ Honda ④ #10 Pierre Gasly, #22 Yuki Tsunoda
토로로소는 지난 시즌부터 이름을 알파타우리로 바꾸고 레드불과 혼동되던 경주차 리버리(도색)도 청색/흰색 조합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는 혼전 속에서 대망의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해 1승의 주인공인 가슬리는 잔류가 결정. 방출된 크비야트의 자리는 유키 츠노다가 차지했다. 2014년 고바야시 카무이 이후 오랜만의 일본인 F1 드라이버다. 혼다 파워 유닛은 올해가 마지막이지만 개발 동결 덕분에 앞으로 한동안 파워 유닛 걱정은 덜었다.
Alfa Romeo Racing Orlen
① Alfa Romeo Racing-Ferrari ② C41 ③ Ferrari ④ #7 Kimi Räikkönen, #99 Antonio Giovinazzi
알파로메오는 지난 시즌 고작 8포인트를 얻어 컨스트럭터 8위에 그쳤다. 게다가 7위 알파타우리와는 무려 100포인트 가까운 차이였다. 타이틀 스폰서 오를렌이 위치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공개된 신형 C41은 2개의 개발 토큰을 활용해 노즈 부분을 집중적으로 뜯어고쳤다. 프레드 바서 감독은 더 좋은 결과를 남기지 않으면 안 된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다만 드라이버진은 라이코넨, 조비나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예비 드라이버 로버트 쿠비차 역시 폴란드 출신으로 오를렌의 개인 스폰을 받는다.
Uralkali Haas F1 Team
① Haas-Ferrari ② VF-21 ③ Ferrari ④ #9 Nikita Mazepin, #47 Mick Schumacher
미국의 하스 F1은 하위권 탈출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지난해 드라이버였던 그로장과 마그누센을 모두 방출하고 니키타 마제핀과 믹 슈마허를 영입했다. 대중의 관심을 역시나 마이클 슈마허의 아들인 믹에게로 향한다. 두 신예 드라이버는 스폰서십에서도 활약했다. 하스는 독일 통신기업 1&1은 물론 마제핀의 아버지가 대표로 있는 러시아 우랄칼리를 새로운 스폰서로 끌어들였다. 덕분에 VF-21의 리버리가 완전히 새로워졌다. 믹 슈마허가 전설적인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얼마나 활약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이번 시즌 머신의 전투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귄터 슈타이너 감독은 이번 시즌 업데이트 없이 다음 시즌용 신차 개발에 모든 힘을 쏟을 예정이다.
Williams Racing
① Williams-Mercedes ② FW43B ③ Mercedes ④ #6 Nicholas Latifi, #63 George Russell
미국 투자사 도릴튼 캐피탈에 인수되면서 창설자 프랭크 윌리엄즈 가족이 떠난 윌리엄즈는 시험대에 올랐다. 전설적인 명문이면서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윌리엄즈가 이번 변화를 통해 과연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말이다. 2월 중순 실버스톤에서 쉐이크다운 테스트를 진행한 신차 FW43B는 올 시즌 출전차 중 가장 늦은 3월 5일,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런칭 행사를 가졌다. 드라이버진은 여전히 라티피와 러셀. 지난해, 샤키르 그랑프리에서 한국계 최초로 F1에 출장했던 잭 에이트켄(한세용)은 이번 시즌에도 윌리엄즈팀의 예비 드라이버로 기회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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