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는 코로나19로부터 지역과 주민을 지킨 ‘세종의 영웅’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의 예방접종을 도운 세종시 자원봉사센터 윤한순 씨를 선정했다.
아울러 도시락 나눔으로 소상공인도 돕고 이웃사랑도 실천한 대한적십자사 세종시 지구협의회 이규연 씨와 세종시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헌신한 세종시 자원봉사센터 박성규 씨도 함께 뽑혔다.
“마침 인견바지 샘플이 나왔는데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세종시 자원봉사센터 윤한순 씨는 지난해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마스크 공급이 어렵게 되자 하루 8시간 내내 미싱 앞에서 안심 면 마스크 9000장을 만들었고, 이어 가을에는 인견으로 350벌의 실내복을 만든 ‘황금손’이다.
윤한순 씨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많아진 어르신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고민하던 중 실내에서 오랜 시간 입어도 쾌적하고 피부에 자극이 덜한 생활복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렇게 만든 생활복은 노약자와 장애인,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전했고,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세종시자원봉사센터 천사랑 봉사단원들과 함께 면 마스크를 제작해 보건 의료 종사자와 사회복지시설 관계자 등에게 나눔을 실천했다.
또한 윤한순 씨의 봉사활동은 여기서 머무르지 않았는데, 올해 세종시에 코로나19백신예방센터가 개소한 후 자원봉사모집이 시작되자 제일 먼저 자원봉사신청을 했다.
당시 윤한순 씨는 “천사랑 봉사가 없는 날에는 예방접종센터를 지킬테니 내 이름을 꼭 넣어달라”며 접종센터 봉사활동을 시작했고, 이곳에서 ‘예방접종센터의 비타민’이라는 애칭을 얻게 되었다.
특히 하루에 700명의 인원이 방문하던 접종센터 초기에는 몸이 불편하거나 연로해 접수가 서투른 어르신을 대신해 코로나예방접종 예진표 작성 등을 도왔다.
늘 밝은 미소와 씩씩함으로 어르신을 편하게 안내한 윤한순 씨를 보고 주변 자원봉사자들은 지치고 힘들 때 시원한 웃음과 입담으로 예방센터의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라고 칭찬했다.
윤한순 씨 역시 “예진표작성을 도와 드렸던 어르신이 주사를 잘 맞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 참 뿌듯하다”며 “힘든 마음보다는 오히려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지역 소상공인도 살리고 취약계층도 돕고
“초기에는 예방접종 하시러 오시는 분들이 75세 이상 어르신들로 대부분 손떨림과 눈이 침침해서 예진표작성이 어려우셨지요. 그때마다 신분증을 받아서 예진표작성을 해드리면 ‘고맙다, 고생했다’며 인사를 하시는데 보람을 느꼈어요”
대한적십자사 세종시 지구협의회 이규연 씨는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하루 4시간씩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가 시작되던 2020년 초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부강, 연서, 연기, 조치원, 연동 등 지역을 돌며 매주 1~2회 약통을 메고 소독에 나선다.
무엇보다 이규연 씨가 참여한 소상공인 살리기 ‘1004 든든한끼 도시락 나눔’은 일주일에 두 번씩 식당에서 구매한 도시락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도 살리고 취약계층도 돕는 일거양득의 봉사활동이다.
이와 함께 펼치고 있는 취약계층 밑반찬 봉사 또한 매달 취약계층 등 소외된 주민에게 밑반찬을 제공하는 활동으로, 이규연 씨는 “새벽에 나와 오후 늦게까지 반찬을 만드느라 몸은 고되지만 마음은 항상 기쁘다”고 말했다.
방역과 백신 예방접종 봉사로 코로나19를 물리치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규연 씨는, 친절함과 따스함으로 다가가는 봉사란 어떤것인지 몸소 보여주는 ‘우리동네 영웅’이다.
◆ 화요일은 희망방역·희망백신 ‘봉사의 날’
“화요일에 회사 일은 모두 빼놨어요. 말하자면 ‘봉사 데이’죠. 오전에 방역 활동을 한 후 오후부터는 동료 방역봉사자들과 함께 예방접종센터 봉사도 함께하고 있어요”
세종시 자원봉사센터 박성규 씨는 2020년 3월부터 세종시 관내 경로당과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종교시설은 물론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방역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재난재해봉사단 단장을 맡으면서 73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인솔해 세종시 관내 1812곳을 점검했고, 이어 162차례에 걸쳐 방역을 진행해 코로나로부터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켜가고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는 오전 방역 봉사 후 활동을 예방접종센터로 옮겨 따뜻한 미소와 친절로 어르신들의 예진표 작성을 도와드리며 접종 동선 안내 활동도 겸하고 있다.
이러한 박성규 씨의 활동은 비단 방역과 접종센터 봉사에 머무르지않는데, 코로나19로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계층에게는 먹거리 나눔 활동 등으로 온정을 베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 운영이 잠정 중단되고 단체 등에서 제공하는 식사가 중단된 상황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인데, 취약계층 65가구에 3회에 걸쳐 직접 만든 김치와 밑반찬 먹거리를 배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세종시 소정면의 폭우로 무너진 대곡교·맹곡천 침수지역 피해 복구에 나섰으며, 금산 인삼 피해 농가의 수해복구와 대전 동구 지역 폭우피해 주택 수리 등 다방면의 지역 봉사도 펼쳐왔다.
박성규 씨는 “코로나 봉사도 물론 대단히 중요하지만 재난재해 지역에 찾아가 복구 활동을 벌이는 것 또한 지역 주민으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힘 닿는대로 봉사 활동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성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에 선정된 우리동네 영웅들은 모두 지역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시는 분들”이라며 “이러한 분들 덕분에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코로나19를 이겨낼 힘을 얻게 된다. 앞으로도 지역과 주민을 지킨 주인공들의 감동사례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달 ‘우리동네 영웅’은 지난 4월 인천과 경기, 5월 부산·울산·경남, 6월 대구·경북, 7월 대전·충북·충남 지역에 이어 다섯 번째로, 행안부는 오는 9월에 광주·전북·전남 지역의 ‘영웅들’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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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