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영화의전당서 유엔군참전의날·정전70주년 기념식 개최

  • 박현아
  • 발행 2023-07-27 09:28
22개 참전국 대표 등 4000여 명 참석...패트릭 핀·콜린 태커리 참전용사 아리랑 열창

195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로부터 70년이 되는 올해, 국제사회의 연대가 70년간 이어져 이룬 자유의 가치를 확인하고 드높이기 위한 기념식이 열린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27일 오후 7시 40분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유엔군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 영화의 전당은 과거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미 스미스 대대가 최초로 도착했던 옛 수영비행장으로 정전 70주년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로 꼽힌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함께 수호하고 70년 동안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성장에 기여한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헌신에 감사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22개 참전국 대표들이 함께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이날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 등 25개국 170여 명의 참전대표단, 유엔참전용사와 후손, 6·25참전유공자, 정부·군 주요인사 등 4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유엔군참전의 날·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키 비쥬얼. [이미지=국가보훈부]

기념식은 참전국기 입장, 유엔 참전용사 입장, 여는 공연, 국민의례, 주제 영상, 참전국대표 인사말, 정부포상, 기념사, 감사영상, 기념공연, 엔딩퍼포먼스 순으로 60분 동안 진행된다.

사회자의 개식 선언에 따라 22개 유엔참전국 국기와 태극기, 유엔기가 입장하고, 유엔 참전용사 62명이 국방부와 유엔사의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입장하는 ‘영웅의 길’ 퍼레이드를 펼친다.

참전용사 한 명 한 명이 호명되면 소속국가 국기와 참전용사의 성명이 무대 대형화면에 표출돼 참전용사에게 최고의 예우와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여는 공연 ‘그날의 기억’은 70년 전 대한민국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외면하지 않고 자유 수호를 위해 달려온 유엔군의 위대한 헌신을 재구성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비행기 프로펠러 소리가 행사장에 울리면 지풍에 구현된 비행기가 앞쪽으로 날아와 정면 LED 화면에 도착하는 영상이 상영된다.

유엔군으로 참전한 미군 역의 재연배우가 등장해 최초로 부산에 도착한 스미스 대대의 당시 상황과 대한민국에 대한 첫인상, 사명과 참전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한다.

또 6·25전쟁 당시 유엔군을 위문하며 ‘해군 어린이 음악대’가 불렀던 ‘오빠 생각’을 라온 소년소녀 합창단이 환영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부른다.

‘해군 어린이 음악대’는 1951년 해군에서 7~12세의 어린이 25명으로 구성한 음악대로, 유엔군과 야전병원 환자들을 위한 정기공연, 방한 외국 귀빈 환영 연주 등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53년 정전협정 이후 ‘한국 어린이 음악사절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미국순회 공연을 통해 한미 우호 증진에 기여해 왔다.

국민의례는 올해 해외파병 10주년을 맞은 남수단 한빛부대에 소속돼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의 경력이 있는 부대원 4명이 함께 낭독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줄 예정이다.

애국가는 6·25전쟁 격전지에 현재 살고 있는 미래세대가 선창하고 국방부 군악대대와 미8군 트럼페터가 함께 묵념곡을 연주해 참전영웅을 기린다.

데임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의 참전국대표 인사말에 이어 6·25전쟁 참전 및 동맹강화·참전용사 명예선양에 기여한 것을 인정받은 미국 도널드 리드와 호주 고 토마스 콜론 파킨슨의 자녀, 샤론 파킨슨 맥코완에게 정부포상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기념공연은 6·25전쟁 중 전장에서 국군·참전국 장병과 함께 불렀고 정전협정 직후 유엔대표단이 사열을 받을 때 협정의 마침표로 울려퍼진 아리랑을 연주한다.

아리랑을 부르는 참전용사들의 영상이 화면에 상영되면 패트릭 핀(미국)과 콜린 태커리(영국) 참전용사가 무대 위에 올라 아리랑을 열창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성장과 동맹의 역사 70년을 국제사회와 연대해 동맹의 유산을 이어 나가고 참전국과 공동번영의 미래로 나아가는 새로운 70년의 비상을 알리는 엔딩 퍼포먼스를 펼친다.

참전국 미래세대 대표 2명이 ‘위대한 약속’을 선포하면 참전국 22명의 미래세대가 LED 화면의 각 국가별 국기에 손을 대고 LED에 22개 국기가 ‘어메이징 70’ 엠블럼 안에 모여 위대한 약속이 전 세계에 퍼져나가는 세레머니가 진행된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번 정부기념식을 통해 참전용사분들이 자부심과 명예를 느낄 수 있도록 최고로 예우하고 정부 차원의 감사를 표명하겠다”며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헌신으로 이룬 대한민국 70년간의 번영과 자유의 가치가 동맹과 공유돼 더욱 확고한 연대로 미래 70년을 함께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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