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 불안시 봄배추 8600톤·무 4500톤 등 정부 비축량 방출
가격 높은 품목 매주 선정해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 할인 지원도
농식품부는 1일 유통소비정책관 주재로 대형마트, 농협 등 유관기관과 ‘농축산물 수급상황 간담회’를 개최해 집중호우 이후 주요 농축산물의 수급 전망과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 여름철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유통업계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집중호우에도 전년 동월 대비 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세를 보이던 채소류 가격은 점차 안정을 보이고 있고 다른 농축산물 수급 여건도 전반적으로 양호해 이달에도 소비자물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다만, 배추의 이달 공급량은 전년보다 7% 감소할 전망으로, 최근 고온다습한 기후로 무름병 등 병해가 급속히 확산될 경우 출하량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달 여름무 출하면적은 전년보다 12% 증가할 전망이나 최근 잦은 강우와 고온 영향으로 단수는 감소할 우려가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수급 불안이 발생하면 비축 중인 봄배추 8600톤(7월 31일 기준), 무 4500톤(7월 31일 기준)을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하기로 했다.
양파의 경우, 명절과 김장철 등 수요에 대비해 국산양파 6000톤을 비축하고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분 확보를 위해 저율관세할당물량(TRQ)을 9만 톤 늘려 지난달 하순부터 2만 톤을 우선 도입하고 있다.
저품위 마늘 4500톤은 출하를 연기하고 농협을 통해 최대 1만 톤을 수매해 산지가격 안정과 단경기 공급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이달 출하장려금을 통해 시설채소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농협·농진청과 함께 시설채소 생산 안정을 위한 고온기 기술지도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시설 상추 침수피해 농가의 조속한 재정식을 위해 정식 비용 중 일부(36만 원/660㎡)를 지원하기로 했다.
닭고기는 여름철 보양식 수요로 가격이 높은 수준이나 중복 이후 수요 감소로 도매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향후 계열업체 입식 확대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 점차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다.
지난 달 한우 공급량은 전년 대비 8.0% 늘었으며, 도매가격(거세우)은 14.6%, 소비자가격(1등급 등심)은 9.2% 하락했다.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농식품부는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행사, 급식·육가공 등 원료 사용 지원, 수출 확대 등 한우 수급 안정 대책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소비자의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이 높은 품목을 매주 선정해 1인당 1만 원 한도로 20%(전통시장 30%) 할인을 지원하고 있다.
오는 3일부터 9일까지 할인을 진행하는 대상 품목은 양파·상추·시금치·깻잎·닭고기·감자·오이·애호박·토마토·당근·청양고추 등 11종이다.
대형·중소형마트, 지역농협(하나로마트), 지역농산물(로컬푸드) 직매장, 전통시장,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경로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대상 품목과 할인행사 참여 매장 등 자세한 사항은 ‘농식품 정보누리’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집중호우로 상추 등 일부 시설채소 가격이 강세이나 공급 여건 개선으로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에서도 지나친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자체 할인행사 추진 등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식품부는 향후 폭염 등 기상 악화에 대응해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비축·계약재배, 수입 조치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여름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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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