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산업 및 기타 부문에서 발생하는 전자 폐기물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이로 인한 환경 문제 해결이 중요해졌다. 기후 목표를 달성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천연 섬유와 무할로겐 폴리머 기반의 재활용 가능 생분해성 PCB(인쇄 회로 보드) 서브 스트레이트인 ‘솔루보드(Soluboard®)’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영국 스타트업 지바 매터리얼스(Jiva Materials)가 개발했으며, 전자 산업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다.
천연 섬유로 만들어진 솔루보드의 식물 기반 PCB는 기존 유리 기반 섬유보다 탄소 발자국이 훨씬 작다. 이 유기 구조를 무독성 폴리머로 감싼다. 이것을 뜨거운 물에 담그면 용해되고,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유기 물질만 남는다. 따라서 PCB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드에 솔더링된 전자 부품들을 회수해서 재활용할 수 있다. 인피니언은 데모 보드와 평가 보드에 솔루보드를 사용해 전자 산업에서 지속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인피니언 친환경 산업용 전력 사업부의 안드레아스 콥(Andreas Kopp) 디스크리트 제품 관리 책임자는 “처음으로 컨슈머 및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전자 제품 설계에 재활용 가능한 생분해성 PCB 소재를 사용하게 됐다. 인피니언은 수명이 다한 디스크리트 전력 디바이스의 재사용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는 전자 산업에서 순환 경제를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바 매터리얼스의 공동 설립자 조너선 스완스턴(Jonathan Swanston) 최고 경영자(CEO)는 “수성(water-based) 리사이클링 프로세스를 사용하면 귀중한 금속을 더 많이 회수할 수 있다. 또 FR-4 PCB 소재를 솔루보드로 대체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60%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1㎡의 PCB 당 10.5㎏의 탄소와 620g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피니언은 데모 보드와 평가 보드에 이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모든 보드에 이 소재를 쓰는 가능성도 탐색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전자 산업을 좀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인피니언은 유럽 위원회의 ‘그린 딜’ 정책을 따르고 있다. 이 정책은 순환성(circularity)을 우리 생활의 대세로 만들고 유럽 연합(EU) 경제의 ‘녹색화(greening)’를 가속해 205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인피니언은 EU의 전기·전자 장비 폐기물(WEEE) 규정에 따라서 자사가 제조한 전자 제품의 책임 있는 수거와 리사이클링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피니언은 솔루보드 기술을 사용해서 3가지 데모 보드를 제작했으며,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이런 보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피니언은 이미 500개 이상의 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서, 솔루보드에서 회수한 전력 반도체의 재사용 및 재활용에 관한 지침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품의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지바 매터리얼스와 솔루보드에 관한 정보는 지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저작권자 ⓒ 더뉴스프라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