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울림 시간 3분 → 1분 축소, 해제 시 문자발송 등 경보 체계 개선
특별재난지역 57곳 제외...병·의원,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 등 정상운영
행정안전부는 오는 23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을 전국 동시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공습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대피와 대응 요령을 숙달하기 위해 실시한다.
다만 지난 7월 집중호우와 제6호 태풍 ‘카눈’ 등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57개 지역은 이번 훈련에서 제외하고 병·의원,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영한다.
한편 이번 훈련은 공습 경보발령, 경계 경보발령, 경보해제 순으로 이뤄진다.
행안부는 이번 훈련에 앞서 국민이 민방위 상황을 쉽게 이해하고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민방위 경보 체계를 개선했다.
이에 이번 훈련부터는 훈련 공습경보 발령 때 사이렌 울림 시간이 기존 3분에서 1분으로 축소되며, 경계경보 발령과 경보해제 때에는 사이렌 울림 없이 음성방송과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상황을 전파하고 훈련 종료를 알린다.
한편 주민대피 훈련은 23일 오후 2시 정각에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즉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로 대피해야 하며, 인근에 대피소가 없는 경우 안전한 지하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민방위 대피소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아파트 지하, 지하철역, 지하상가 등에 1만 7000여 개가 지정되어 있다. 대피소 위치는 네이버, 카카오, 티맵, 국민재난안전포털, 안전디딤돌 앱에서 검색해 조회할 수 있다.
이어 오후 2시 15분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되면 대피소에서 나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은 가능하게 되며 2시 20분 경보가 해제되면 일상으로 복귀하면 된다.
비상차로 차량 이동통제 훈련은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되면 훈련 구간의 교통신호등이 적색 점멸신호로 운영되고 교통을 통제한다.
통제 구간을 운행 중인 차량은 도로 오른쪽에 정차한 뒤 차내에서 라디오를 들으면서 안내방송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은 서울은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서울역 사거리, 여의2교 사거리부터 국회대로를 따라 광흥창역 사거리, 하계역 사거리부터 동일로를 따라 중화역 사거리까지 모두 3개 구간이다.
광역시에서는 3개 구간 이상, 시·군은 1개 구간 이상의 도로에서 훈련을 실시하며 해당 구간은 행안부와 지자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비상차로 차량 이동통제 훈련과 함께 긴급차량 실제 운행 훈련을 전국 주요 도로에서 실시한다.
행안부는 민방위 훈련 당일 소방·경찰 합동으로 비상·긴급 차량을 운행하며 비상 경보음 및 확성기 방송을 통해 긴급차량 양보 운전의 중요성을 홍보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국민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병·의원, 지하철, 철도, 항공기, 선박 등은 정상 운영·운행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훈련 공습경보가 발령된 15분 동안은 지하철 등에서 하차해도 역사 외부로의 이동은 통제된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접경지역과 서해5도 지역, 영종도 주민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특별 훈련을 실시한다.
먼저 인천·강원·경기의 접경지역에서는 화생방 방호훈련과 방독면 착용 요령 교육, 비상식량 체험 등 실제와 같은 훈련을 실시한다.
서해5도 지역의 백령도·연평도에서는 대피 주민이 공기부양정에 탑승하는 주민 출도 훈련을 실시하며, 인천 영종도에서 부상자 이송 훈련을 연계해 실시한다.
한편 그동안 참여율이 저조했던 다중이용시설과 특별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다중이용시설의 직원과 고객이 실질적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사전 협조된 영화관,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훈련을 사전 홍보 중이며, 훈련 때 고객 대피 유도, 안내방송을 통한 라디오 송출 등 훈련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질서 있는 훈련을 위해 훈련 당일 전국 민방위 대피소에 공무원과 민방위대장을 배치해 훈련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한 국민이 행동요령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해당 내용이 담긴 리플릿을 공공기관, 공항, 기차역, 다중이용시설 등에 사전에 배포한다.
훈련을 진행하는 당일 20분 동안에는 KBS 제1TV와 KBS 제1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비상시 국민행동요령을 전파할 계획이다.
훈련 전인 오는 18일과 22일, 훈련 당일인 23일에는 재난문자 발송을 통해 훈련을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훈련 당일에는 경보단계별로 3회(공습, 경계, 해제) 안내해 혼란을 최소화한다.
각 지자체에서도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을 미리 숙지할 수 있도록 행안부와 별도로 차량 이동통제 훈련 구간을 알리는 재난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과 다문화가정도 민방위 훈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와 안내를 강화했다.
훈련에 대한 안내와 비상시 행동 요령이 담긴 리플릿을 8개 국어로 번역해 공항·출입국관리소, 출입국외국인청, 호텔 등에 비치했다.
이와 함께 영어 자막이 있는 훈련 안내 영상을 아리랑국제방송(Arirang TV)을 통해 송출하고 있다.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민방위 훈련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스스로를 지키고 소중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훈련"이라며 "훈련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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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