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은 '경전철용 무선급전시스템 핵심기술'을 (주)우진산전, (주)메트로텍, 대동콘덴서공업(주)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무선급전 기술의 철도 상용화가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경전철에 전력을 무선으로 전달하는 부품 설계기술과 무선급전 적용을 위한 핵심기술이다. 수집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변환하여 저장·사용하는 전원안정화장치 기술과 고주파용 대용량 커패시터(축전기) 국산화 기술을 포함하고 있다.
철도연은 경북 경산의 경전철시험선에서 무선급전 시스템으로 경전철을 운행하여 4만km 시험주행을 완료했다. 세계 최대 용량인 1MW 전력을 구현하여 철도차량을 안정적으로 운행하며 기술 성능 및 효과를 검증했다.
궤도를 따라 길게 설치된 고압 가선을 없애고, 정거장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가속 구간 무선급전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가속 구간은 길이 약 200m, 전력전송 효율 90%로 인프라 비용을 최소화했다.
가속 구간 무선급전기술은 철도차량이 처음 가속하는 구간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정거장에 정차할 때 차량 배터리를 충전하고, 가속할 때 가속에너지를 직접 공급하여 전 구간에 급전선로를 설치하지 않아도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기존의 가선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시스템은 고압 전선이 노출되고, 벽면이나 상부에 설치된 가선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데, 개발된 무선 급전선로는 절연 피복으로 덮여있고 바닥에 설치되거나 매설도 가능하여 안전성과 도시 미관을 크게 개선했다.
이병송 철도연 수석연구원은 “무선급전기술은 철도의 고압 가선이라는 무거운 겉옷을 벗은 경제적이고 도심 친화적인 기술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무선급전 철도 인프라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150년 가까이 가선 기술로 운행돼 온 전기철도가 기술의 발전과 국민의 요구에 맞춰 무가선 기술로 전력공급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생활 속 명품 K-철도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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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