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제조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 확장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컬리어스는 한국 배터리 제조 기업들의 유럽 진출 현황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컬리어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유럽은 한국 배터리 생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은 2019년부터 배터리 자급화 목표를 세웠지만 금리 인상 및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배터리 현지 공장 설립이 지연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의 유럽 진출이 더 활발해졌다.
2021년 기준, 유럽 배터리 시장 점유율의 71%를 국내 배터리 3사가 차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점유율 46%로 압도적인 1위며, 삼성SDI는 13%로 3위, SK온은 12%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까지 배터리 생산 능력을 유럽 배터리 수요의 약 60%에 해당하는 100GWh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폴란드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유럽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16년 브로츠와프 공장을 설립한 후 유럽 국가 중 전기차 배터리 1위 생산국으로 자리 잡았다. 헝가리는 완성차 제조사들이 많이 위치해 있는 독일과의 뛰어난 접근성 등의 장점을 기반으로 폴란드와 더불어 유럽 전기차 생산의 중심지로 부각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작년 헝가리에 유입된 해외 투자 규모는 총 65억유로(약 9조3165억 원)였고, 이 중 73%가 전기차 산업 관련 투자였다. 현재 헝가리는 배터리 생산량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고, 계획된 투자가 모두 진행될 경우 세계 2위의 배터리 생산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내 전기차 완성차 업체 중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생산 공장을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운영하고 있다. 체코 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슬로바키아 공장은 연간 35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아 전체 생산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완성차 업체의 유럽 생산 확대에 따라 국내 전기차 부품사들의 유럽 시장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어스 코리아의 오피스 및 인더스트리얼 서비스 팀 조재현 상무는 “한국 전기 자동차 배터리 및 소재 기업은 유럽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클라이언트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컬리어스는 유럽에 진출한 전기차 관련 기업의 파트너로 매입 매각 및 임대차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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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