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을 기반으로 기존 제조산업군에서 농업으로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지난 21일부터 31일까지 11일 동안 열리는 전남 나주시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리는 ‘2021 국제농업박람회’에 ‘근력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전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전시된 로봇은 VEX(조끼형 웨어러블 로봇)와 H-Frame(지게형 웨어러블 로봇), CEX(의자형 웨어러블 로봇) 등 3종이다.
VEX는 장시간 팔을 들어올리는 작업 시 팔과 어깨의 피로감을 덜어주는 장비로 전원을 따로 공급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무게도 2.5kg으로 가볍다.
H-Frame은 물체를 바닥에서 허리높이까지 들어올리는 작업에 효과적이고 CEX는 앉은 자세에서 착용자의 자세를 지지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제품들은 농업 현장에서 높은 곳에 있는 과일 수확이나 무거운 수확물 운반, 키가 작은 작물 관리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서비스 로봇 보급 사업’에서 ‘농작업에 적합한 웨어러블 로봇의 농기계화 개발 및 보급’ 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과제의 목적은 농촌 고령화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농업인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는 로봇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의 연구개발(R&D)에 이은 사업화까지 국책사업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로템의 웨어러블 로봇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제철을 포함한 자동차·중공업·조선·물류·유통 분야에서 이미 상용화됐다. 산업현장에서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 편의를 책임지며 그 제품성을 입증받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요처 대상 조사와 제품 성능 등 실증 단계를 거쳐 향후 국내ㆍ외 시장에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 대량 생산ㆍ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분야에서 요구하는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해 시장을 점차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미 여러 산업군으로부터 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현재 웨어러블 로봇 국내·외 유통 및 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다”며 “12년간 개발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 전반에 최적화된 웨어러블 로봇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지난 6월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 이하 한전)와 대전에 있는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전력분야 공사작업자 안전 및 근력보강용 로봇 개발’에 대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전력분야 공사작업자가 간접활선 작업 시 발생하는 피로도를 덜어주기 위한 전용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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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