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제2차 해외 벤처캐피탈 글로벌펀드 출자사업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글로벌펀드 10개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하고 해외 벤처캐피탈(VC)이 운영하는 펀드로 향후 국내외 벤처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모태펀드가 700억원을 출자할 예정으로 총 1조 428억원 규모의 10개 펀드가 선정됐다.
선정된 글로벌펀드는 모태펀드가 출자한 금액 이상을 국내 벤처스타트업 또는 해외 자회사, 조인트벤처, 해외 한인 창업기업 등에 투자해야 하는 의무가 부과된다.
앞서 지난 6월 시행된 1차 출자사업의 결과까지 합치면 올해 모태펀드가 1450억원을 출자해 2조 3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글로벌펀드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을 40%로 계획한 조성 목표금액 4000억원의 6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렇게 당초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 것은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해외 벤처캐피탈들의 투자의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펀드는 지난 2013년부터 운용돼 작년까지 모태펀드가 4120억원을 출자해 총 33개, 3조 6670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그 중 순수 외국자본은 2조 7286억원, 전체 펀드의 74.4%로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국내 벤처스타트업 380곳이 총 8016억원 가량을 투자받았으며 이 중 51곳이 골드만삭스, 레전드캐피탈 등 해외 대형 투자자로부터 후속 투자를 유치했고 이를 토대로 비바리퍼블리카, 컬리, 직방 등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기부는 글로벌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은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이 이들 글로벌펀드를 통해 구축한 해외 벤처캐피탈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후속 투자 유치 및 사업제휴, 인수합병 등 사업확장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강남언니 앱을 개발·운영하는 힐링페이퍼는 중국 레전드캐피탈의 도움을 받아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우아한 형제들과 하이퍼커넥트도 글로벌펀드 투자기업으로 각각 4조원, 2조원대 규모로 인수된 바 있다.
양승욱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올해 글로벌펀드의 특징은 모태펀드의 적은 규모 출자에도 적극적으로 펀드를 조성하고자 하는 해외 벤처캐피탈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이는 국내 벤처스타트업들의 국제적으로 높아진 위상을 보이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정된 펀드들이 결성을 무사히 완료해 국내 벤처스타트업이 해외투자를 받고 이를 통해 해외진출 도움을 받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이 글로벌 벤처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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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