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추진하는 약 10조원 규모의 신공항 개발사업에 국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노형욱 장관과 마르친 호라와 폴란드 인프라부 공항특명전권대표가 폴란드 신공항 개발 협력 강화와 관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한-폴란드 대면 정상회담 시 논의됐던 인프라 분야 협력에 대한 후속조치다.
국토부에 따르면 폴란드는 최근 3년(2019~2021) 연속 유럽지역 내 해외건설 수주액 1위를 차지하며 해외건설 주요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최근에는 플랜트 건설사업, 트램 교체사업을 비롯해 신공항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폴란드 신공항 사업은 기존 관문공항인 바르샤바 쇼팽 공항을 대체하는 중동부 유럽 최대 규모의 공항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폴란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폴란드는 신공항과 함께 철도·도로·도시개발 등 광범위한 인프라 개발을 포함한 복합운송허브(STH, Solidarity Transport Hub)에 대한 구상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는 폴란드 정부의 기본구상 단계로 내년 마스터플랜(MP)을 수립하면서 사업의 규모와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규모는 약 10조원(74억 유로)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앞서 지난 2월 우리나라와 폴란드는 복합운송허브 개발사업의 인프라 전반에 대한 협력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국토부는 이번 업무협약이 지난 2월 맺은 양해각서의 진전된 형태라고 소개했다.
업무협약에는 신공항 개발과 관련해 사업가치 및 타당성 평가를 위한 정보교환과 실무 워킹그룹 운영 등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폴란드 신공항의 건설 및 운영 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를 비롯한 공항분야 설계, 건설,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국내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7∼10일 4일간 일정으로 폴란드를 방문 중인 노형욱 장관이 국내 기업의 해외건설 진출을 지원하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인프라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노 장관은 전날 폴란드 안제이 아담칙 인프라부 장관과의 양자면담을 통해 폴란드 고속철도 사업과 V4(비세그라드 그룹) 지역 간 고속철도 사업 참여를 위한 한-V4 철도장관회의 추진 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결성된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등 4개국 협의체를 말한다.
또 미로스와브 안토노비츠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위원장을 만나 우리의 국제철도운송협정 가입 준비 경과를 설명하고 철도를 통한 유라시아 공동체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노 장관은 바르샤바에서 트램 교체사업을 진행 중인 현대로템과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장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포스코건설 등 현지 기업인과 근로자를 만나 이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이번 폴란드와의 고위급 협력과 신공항 개발협력 양해각서 체결은 양국 간 인프라 협력의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계기”라며 “신공항 사업을 계기로 정부 간 협력(G2G)의 모범적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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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