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리야드 야마마 궁에서 회담을 갖고,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협력 지평을 한층 확대하기 위한 실질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사우디 양국이 1962년 수교 이래 60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사우디를 방문하게 돼 기쁘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돼 온 에너지, 건설·플랜트 등 인프라 협력이 수소에너지, 원전·방산, 지식재산, 정밀의료 등 미래 유망 분야로 더욱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문 대통령의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2019년 방한 이후 2년 반 만에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나 기쁘다”면서 “한국은 사우디의 중요한 우방국으로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 정부가 경제·사회 변혁을 위해 추진 중인 ‘사우디 비전2030’ 정책과 관련,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통해 한국이 중점 협력국으로 참여함으로써 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상생 협력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계기 제3차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 개최를 통해 과학·기술, 인공지능(AI), 보건·의료, 디지털 등 제반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동반자로서 공고한 토대를 마련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사우디 비전2030’ 이행의 한국의 참여에 기대가 크다”며 “이번 제3차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 회의를 통해 구체 협력 성과가 도출되길 바라며,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사우디의 60여년간 신뢰 관계로 이어져 온 에너지, 인프라·건설, 원전 및 방산 분야 등에서의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특히 모하메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메가 프로젝트인 스마트 시티(‘네옴 시티’) 건설에 더욱 많은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하며, 사우디 투자자들의 한국 내 투자가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자는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한국의 기업들이 ‘네옴 시티’ 등 사우디의 프로젝트에 더욱 많이 참여하기를 희망하며, 한-사우디 양국 기업 간 호혜적 투자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종래의 협력 분야뿐 아니라 수소 청정에너지, 지식재산, AI, 교육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구체적 협력을 발굴해 양국이 미래를 함께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양국이 수소 에너지 관련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해 사우디의 탄소배출 ‘넷 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한국이 그린 에너지·디지털 분야에서 이룩한 고도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사우디가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국이 관련 분야에서 사우디에 다양한 선진 기술 및 노하우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중동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걸프협력회의(GCC)의 역할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노력을 평가했으며, 모하메드 왕세자는 앞으로도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사우디는 중동·아랍권의 유일한 G20 회원국으로서, 중동 지역 내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원유공급국이며, 2019년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에 이어 2년 반 만에 이번 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으로 양국 간 지속가능한 성장 협력을 위한 공고한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모하메드 왕세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를 방문한 문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고 오랜 시간 문 대통령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는 등 각별한 우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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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