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1일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의 정점시기는 2월 말~3월 중으로 폭넓게 예측됐으며, 유행의 규모 또한 (하루 신규확진자가)14만~27만 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진행한 정 본부장은 “국내외 연구진들이 수행한 향후 발생 예측을 종합한 결과, 3월 초 일일 확진자가 17만 명 정도며 재원 중인 중환자는 1000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유행 발생 예측을 위해 국내외 연구진들이 주기적으로 유행 상황을 분석모형에 반영함에 따라 예측 결과는 변동 가능성이 크지만 유행 상황을 대비·대응하기 위해서 예측 결과를 활용해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본부장은 “확진자 규모가 증가하면서 위중증·사망자도 증가 추세이지만 오미크론의 낮은 중증도와 높은 3차 접종률, 먹는 치료제의 도입 등으로 위중증률·사망률은 낮게 유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확진자 수 증가에 너무 불안감과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면서 “고위험군 집중관리를 통해 건강 피해를 줄이는 데 집중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되면서 유행이 본격화된 이후 확진자 수는 급속하게 증가해 1월 3주에 비해서 2월 3주~4주간에 14.7배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중증도와 높은 3차 접종률로 위중증 확진자는 1.63배 증가했고 사망자는 1.25배 증가해서 지난 델타 유행 상황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이후 델타형 및 오미크론형 변이가 확정된 6만 7207명을 대상으로 중증도를 비교 평가한 결과, 오미크론형의 연령표준화 중증화율은 0.38%·치명률은 0.18%로 델타형의 연령표준화 중증화율 1.40%·치명률 0.70%에 비해 약 1/4배 낮았다.
특히 60대 이하 연령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중증화율은 0.03%~0.08%·치명률은 0%~0.03%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동일 기간 확진된 사례들에서 델타변이에 비해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이 1/3~1/4 수준으로 일관되게 낮게 분석되는 것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특성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중증 진행을 낮게 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고연령에서 확진자 증가 및 중증·사망 추적 관찰기간인 28일 경과에 따라 일부 수치는 변경 가능한 만큼, 변이 유형별 예방접종의 효과를 보정한 중증도를 평가하기 위한 추가 분석을 진행 중이다.
한편 정 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정점을 향해 급증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위중증·사망 등 건강 피해를 줄이고 사회·경제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개편된 방역의료체계가 빠른 시일 내에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께서도 과도하게 불안해하시지 말고 침착하게 오미크론 대응 행동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예방접종에 참여해 주시고 3밀 환경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며 수시 환기를 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하며 “신속하게 1, 2차 접종 또는 3차 접종을 받아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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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