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2.1% 전망..."반도체, 수출반등 주도"
기준금리 연말 3.0%로 떨어질 것 전망...기재부 "건전 재정 기조 재확인"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이번 결정에 대해 “견고한 대외건전성,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의 역동성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 및 거버넌스 지표 부진,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0월에 제시한 2.1%를 유지했다.
피치는 최근 수출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이 인공지능(AI) 관련 수요에 힘입어 내년까지 긍정적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재정 수지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재정준칙 법제화가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황으로, 4월 총선이 이번 정부의 재정정책 추진동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피치는 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하반기부터 인하하기 시작해 연말까지 연 3.0%로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2022년 7월 6.3%에서 지난 1월 2.8%까지 낮아지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자체 추정 결과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22년 3분기 106.5%에서 지난해 3분기 101.1%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주택 가격 안정화에 따라 가계대출이 소폭 확대된 모습이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피치는 지난 몇 년간 지속된 높은 금리가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부담을 가중했지만, 정부가 PF 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PF 보증을 확대해 관련 위험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은행의 PF 대출 익스포저(exposure·노출액)는 낮은 수준이고, 비은행 금융기관은 PF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확충했다고도 봤다.
피치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GDP 대비 2.1%에서 올해 2.8%로 확대될 것으로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기반으로 조성된 대규모 순대외자산이 견조한 대외건전성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외환보유액에 대해선 2022년 이후 감소세라면서도, 경상지급액 전체의 6.2개월분으로 충분하며 올해엔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북 리스크’에 대해선 외교적 대화가 최소화하고, 비핵화 논의 재개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미사일 실험 등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지난 1월 한국을 적대국으로 선언한 데다 북러 관계가 진전하고 있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기재부는 “앞으로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우리 정부의 일관된 건전 재정 기조를 재확인하겠다”며 “역동 경제 등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적극 설명하는 등 대외신인도 제고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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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