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섬 담수화 설비 새로 설치...저류댐 4곳 건설해 용수 저장공간 확보
이에 따르면, 해저관로, 관정, 저수지 등 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2027년까지 2444억 원을 투자하고 12개 섬에 담수화 설비를 새로 설치한다.
또 2027년까지 4곳의 저류댐을 건설해 1160㎥/일의 용수 저장공간을 확보하는 한편, 농업용수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저수지, 양수장, 용수로 등의 수리시설도 구축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섬 지역 가뭄 대비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지난 22일 발표한 올해 가뭄 종합대책과 연계해 섬 지역의 가뭄 위험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수립했다.
20년 뒤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나 강수일수가 감소할 전망이며, 기온 상승으로 물 증발량이 증가해 가뭄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은 하천이 부족하고 물 저장이 어려워 가뭄 위협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이에 정부는 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가뭄 상황에 선제적·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합동 섬 지역 가뭄 대비대책을 올해 최초로 마련했다.
우리나라에는 467개의 유인 섬에 82만여 명이 살고 있으며, 유인 섬 중 45%인 210개 섬에는 상수도가 공급되고 있다.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나머지 257개의 섬에는 3만 5000명이 거주하고, 소규모 급수시설, 관정, 담수 설비, 운반 급수 등을 주 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중 34개 섬, 4200명의 주민은 가뭄 상황이 아닌 평시에도 비상급수를 지원받고 있다.
섬 지역 가뭄 대비대책은 먼저, 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수를 확보한다.
섬의 상수도 공급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해저관로, 관정, 저수지 등 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하고, 이를 위해 2027년까지 2444억 원을 투자한다.
섬에 담수화 설비를 구축해 소금기 섞인 지하수를 담수한 뒤 저수지에 저장해 용수를 확보하며 올해 12개 섬에 담수화 설비를 새롭게 설치한다.
섬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2027년까지 21개 지구에서 지하수 분포를 파악하고, 농업용 공공관정 여유수량을 조사해 여유량이 있는 관정에서 용수를 추가로 얻어낸다.
이러한 대책을 통해 현재 4200명인 비상급수를 지원받는 섬 주민을 올해 안에 3000명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이어서, 섬에 물을 저장하는 인프라를 확충한다.
상습 물 부족 섬에서 유역 특성을 고려해 지하수 저류댐을 구축해 지하수 저장공간을 확충한다.
2027년까지 4곳의 저류댐을 건설해 1160㎥/일의 용수 저장공간을 확보한다.
섬의 비상급수시설 확충의 하나로 급수선 등을 통해 운반한 물을 편리하게 옮기고 보관할 수 있는 저장탱크, 이송관로 구축을 지원한다.
국토 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에 따라 관리하는 섬에는 저류지 등 비상급수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농업용수 저장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저수지, 양수장, 용수로 등 수리시설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2027년까지 2개 섬에 수혜면적 371ha의 수리시설을 확충한다.
또한, 섬-육지 간, 섬 내 용수 연계 대책을 마련한다.
육지 지역 호수의 여유 수자원을 물 부족 섬에 공급해 2027년까지 2개 섬을 대상으로 수혜면적 1만 8078ha 규모의 수계 연결 사업을 추진한다.
섬 내의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간 연계를 강화해 비영농기 등 사용량이 적거나 여유수량이 있을 때 주민 협의를 거쳐 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공급하고 올해 2개 섬, 3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연계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과학적인 섬 가뭄 예측·관측 체계를 가동한다.
섬 가뭄 예측·관측망을 구축해 지하수 관측지점 81곳에서 해수 침투, 지하수위 변화 등을 상시 측정한다.
무인드론과 무인수심 측량보트를 활용해 섬 내 5개 저수지의 저수량을 분석하고, 준설 필요량을 정확하게 계산한다.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섬 가뭄 모니터링을 강화해 비상급수를 실시하는 섬의 용수 부족 실태와 비상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영농기(3~6월) 동안 강수량과 기상가뭄 지수를 집중 분석한다.
섬 가뭄을 대비하기 위한 비상용수 공급기술 R&D를 추진하고 가뭄 전문가 그룹을 운영해 가뭄 예측·대응 기술의 현장 적용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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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