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산 산림열차(Alishan Forest Railway)가 15년의 중단 끝에 운행을 전면 재개하고, 두 가지 새로운 관광 전세 열차인 ‘포모센시스(Formosensis)’와 ‘비비드 익스프레스(Vivid Express)’를 도입했다. 각 열차는 철도 여행을 활성화하고 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 각각 독특한 여행 패키지를 제공한다.
포모센시스는 대형 사이프러스 나무 패널을 사용했고, 빨간색 트림으로 장식된 검정색 창틀의 외관과 대만 편백나무의 독특한 향기가 공기를 가득 채우는 내부 분위기가 특징이다. 아리산 산림열차에서 영감을 받아 오래된 객차를 개조한 비비드 익스프레스는 파란색, 주황색, 흰색, 노란색이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외관을 선보인다.
1903년에 대만총독부 산하로 아리산 산림열차 계획이 시작됐고, 1906년부터 자이(Chiayi)에서 주치(Zhuqi)까지 건설이 시작됐다. 2009년에 태풍 모라꼿으로 인해 철도가 심각하게 손상돼 모든 서비스가 중단됐고, 대대적인 수리에도 불구하고 2015년 태풍 두쥐안으로 인해 운행 재개가 다시 지연됐다.
그러다가 올해 7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끝에 새로운 42번 터널이 완공돼 철도가 완전히 재개통됐다. 15년 간 운행이 중단된 후에도 100년이 된 아리산 산림열차의 매력은 여전하다. ‘아리산 국가풍경구(Alishan Forest and Railway Cultural Landscape)’는 대만 최초의 전국적인 중요 문화 경관이 됐다.
아리산 산림열차는 나선형 노선, 지그재그 스위치백, Ω자형 회전 등 험한 산악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4가지 철로 공법과 함께 특수 설계된 언덕 등반 기관차(hill-climbing locomotive)를 사용하고 있어서 산업적, 문화적 가치가 상당하다.
대만 공영방송 PTS(Public Television Service)와 일본 NHK가 협력해 다큐멘터리 ‘신성한 나무의 숲: 아리산 산림철도 여정(Sacred Trees Forest: Alishan Forest Railway Journey)’을 8K 비디오 해상도와 22.2 멀티채널 사운드 시스템으로 제작한 바 있다. 대만 농업부임업급자연보육서(Forestry and Nature Conservation Agency)에서는 중국어, 영어, 일본어로 ‘2421m 고도에서 울리는 메아리: 아리산 산림열차 여행기(Echoes Along the 2421m Ascent: Travelogue of the Alishan Forest Railway)’라는 도서를 출간해 아리산의 웅장한 풍경과 유서 깊은 철도 문화를 전 세계에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만의 철도 관광 상품이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잘 알려진 이 산림철도 외에도 한때 사탕수수 운송에 사용됐던 옛 설탕철도가 관광을 위해 용도가 변경되기도 했다. 자이의 솬터우 설탕공장 문화공원(Suantou Sugar Factory Cultural Park)을 중심으로 THSR 자이역과 국립고궁박물관 남부 지점이 대만 최초의 설탕철도로 연결돼 주요 국가 교통 인프라와 주요 문화 유적지를 연결하고 있다. 한편 타이슈가(Taisugar)의 빈티지 열차는 신잉철도지경공원(Sinying Railway Scenic Park) 내에서 계속 운행되고 있다.
또한 남회선(South Link Line)에서 운행되는 전형적인 빈티지 블루 열차의 용도를 변경해 개조한 ‘브리지 블루 트레인(Breezy Blue Train)’은 2021년 출시 이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빈티지 열차들이 대만 철도 관광의 지형을 점차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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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