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한국농수산대, ‘무인기(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 실증 시연
- 탄환 쏘아 단단한 말벌집 뚫고 약제 분사…살충률 99%
- 말벌 방제 효과 높인 신기술, 농가 반응 긍정적
- 벌집 제거 중 추락·벌 쏘임 등 인명사고 예방 효과 기대
농촌진흥청은 8월 27일 한국농수산대학교(전북특별자치도 전주)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농수산대학교와 함께 무인기(드론)를 활용한 말벌 퇴치 실증 시연회를 열었다.
이번 시연회에는 전북지역 양봉농가,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 소방본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무인기(드론)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의 인지도 제고와 현장 확산을 위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무인기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위탁해 진행하는 ‘농업 신기술 산학협력 지원사업’이다. 무인기에 장착된 장치를 원격 조종해 말벌집에 구멍을 뚫고 내부에 방제 약제를 살포해 여왕벌과 유충을 99% 제거하는 방식이다. 한국농수산대학교 홍순중 교수팀과 협력해 전국 8개 도 농업기술원*에서 현장 실증 중이다.* 8개 도 농업기술원: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농촌진흥청은 시연에 사용된 무인기를 개발해 특허 등록*을 마쳤다. 무인기에는 벌집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 감지기, 벌집에 과녁을 형성하는 레이저 장치, 벌집을 향해 탄환을 발사해 표면에 구멍을 뚫어주는 타공 장치, 벌집 내부에 약액을 분사하는 살포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발명의 명칭: 타공 및 약액 살포 기능이 구비된 벌집 제거용 드론 (특허 제10-2646420호)
또한, 친환경적으로 말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옥수수전분을 원료로 만들어진 탄환을 사용하고, 퇴치 약제는 제충국추출물, 꿀벌 추출물, 개미산 등을 활용해 위해를 방지했다. 현장 실증에 참석한 양봉농가들은 말벌집에 직접 살충제를 살포해 방제 효과를 높인 점에 주목하며, 말벌 퇴치를 위한 새로운 기술 개발 성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봉농가 기술도입의향 선행조사결과(6~7월, 한국농수산대) : 있음 95명(70.4%), 없음 40명(29.6%)
소방 관계자들도 말벌집 제거에 드는 인력을 줄일 수 있어 시간, 비용, 노동력 등이 감소하고, 제거 작업 중 발생하는 추락이나 벌 쏘임 등 인명사고 예방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농촌진흥청은 무인기 활용 말벌집 퇴치 기술의 현장 실증 결과를 분석하고, 내년 중 전국 소방서, 농기계임대은행,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최근 겨울철 이상고온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8~9월 산란기 때 하루에 꿀벌 약 10~15마리를 사냥해 영양분을 섭취함으로써 꿀벌 소실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 있다. 또한, 약 10m 이상 높은 곳에 집을 짓는 습성이 있어 말벌집을 제거하려면, 작업자가 고소작업차에 올라야 한다. 벌 쏘임에 대비해 한여름에도 두꺼운 보호 작업복을 입거나 화염방사나 살충제 살포 등으로 인한 위험 부담도 크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김지성 과장은 “전국 순회 현장 시연을 통해 개발 기술을 다각적으로 검증하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기술 보급으로 농업 현안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화연구팀 이상봉 과장은 “영농현장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무인기를 다양한 농작업에 활용하기 위해 무인기용 농작업 기계 개발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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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