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전라선에서 3연속 사망 사고라는 사건이 있었다.
3연속 사망이 뭔소린가 싶은데 말그대로 3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났다.
2002년 5월 1일 10시 20분, 전라선 여수역에서 출발한 7408 열차
그런데 출발 26분 만에 율촌역 건널목을 건너던 이 모 할머니(81세)가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
일단 사고를 수습한 뒤 기관사를 교체하고 열차는 다시 서울로 출발했다.
그런데 오후 1시 경, 사고가 또 났다.
삼례역 내 익옥천 철교를 건너가던 강 모 할머니(82세)가 열차에 치어 사망했다.
이때쯤부터 슬슬 기차에 마가 낀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고, 일부 승객들은 공포에 질린 나머지 익산역에서 중도하차한 다음 환불을 요구했다고 한다.
어쨌든 열차는 다시 사고를 수습하고 기관사도 또 바꿔가며 서울로 향했다.
그런데 고작 40분 뒤, 함열역을 지나다가 다시 사고가 났다.
이번에는 구 모 할아버지(90세)가 유명을 달리했다.
즉 백주대낮에 노인 3명이 각기 다른 세 곳에서 열차 한대에 치여 숨진 것이다.
결국 열차는 기관사를 또 바꿔서 끝내 서울역에 도착했다.
열차는 당초 예정보다 36분이 지연되어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여수에서부터 타고 올라온 승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중간에 탄 승객들도 나중에 열차가 지연된 이유를 알고는 경악하여 철도청에 항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탑승자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마자 철도청 관계자들이 그 앞에서 상을 차리고 고사를 지냈다고 한다.
사고원인 조사결과는 사망자들의 과실이 컸다. 피해자들은 신호가 울리는데도 무단으로 철길 건널목을 넘어가려고 했고 특히 세 번째 피해자는 유인 건널목에서 건널목 관리원이 제지하는데도 뿌리치고 넘어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비록 피해자 책임으로 결론나기는 했지만, 철도청은 유족들에게 장례비를 지급했다.
이후 사고가 인터넷에 알려지자 저승사자가 새마을호를 이용했다거나, 기관차에 깃든 원귀가 일부러 그 희생자들을 선로 위로 홀려서 치어죽게 한 것이 아니냐는 등의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사고 이후, 7408호 기관차는 지금도 잘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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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