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고3·중3부터 순차적 온라인 개학…유치원은 무기한 휴업

  • 조한열
  • 발행 2020-04-01 15:54
중고 1∼2학년·초등 4∼6학년은 4월 16일, 초등 1∼3학년은 4월 20일 개학
개학 후 이틀 적응 기간…저소득층·장애학생 등에 원격수업 지원 강화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여파로 4월 9일부터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 각종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하고, 나머지 학년은 4월 16일과 20일에 순차적으로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 다만 유치원은 등원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초·중·고교 개학 방안 및 대학수학능력시험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편 개학이 늦춰지면서 대학수학능력시험도 11월 19일에서 12월 3일로 2주 연기하고, 대입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마감일도 8월 31일에서 9월 16일로 16일 미뤄진다.


◆ 신학기 온라인 개학 방안

코로나19 발생 이후 그동안 세 차례의 휴업 명령을 통해 4월 3일까지 신학기 개학이 연기된 후, 3일간의 추가 휴업을 거쳐 4월 9일부터 본격적인 학사일정이 시작된다.

교육부는 현 시점에서 등교개학이 어렵다고 판단, 원격교육을 통한 정규수업으로 학생의 학습 공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의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일주일 후인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중학교 1~2학년·초등학교 4~6학년이,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 학생 순으로 실시한다.

온라인 개학은 이틀 동안 적응기간을 두는데, 이 기간은 수업일수에 포함되며 온라인 개학 기간 동안 학생들의 등교는 중지된다.

한편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교육부는 향후 지역별 감염증의 진행 상황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의 병행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 수능 시행일 등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일이 확정됨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 일정도 조정, 수능은 2주 연기한 12월 3일에 시행하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변경했다.

이는 장기간의 고교 개학 연기와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교육현장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부득이한 조치이며 수험생의 대입 준비기간을 확보하고 원활한 고교 학사 운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기존 공표된 일정보다 수시모집 기간은 3일 내외, 정시·추가모집 기간은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 현장 안착 대책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 이후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준비·점검팀은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원격교육지원계획’과 ‘원격수업을 위한 운영기준안’의 현장 적용을 지원하고, 원격교육 시스템 모니터링과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한편 원격수업이 정규 수업으로 진행됨에 따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단계적인 현장 안착을 지원하고, 학교는 원격교육 운영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모든 학교와 교사는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원격수업 준비에 들어가 원격교육계획 수립과 소통체계 구축, 학생·학부모 사전 안내, 교원 자체 연수, 원격교육 플랫폼 선정·테스트 및 학생 원격수업 준비상황 등을 점검한다.

또 학년별로는 개학일 후 2일을 원격수업 적응기간으로 설정하고, 수업 콘텐츠와 플랫폼 활용법을 체험하는 등 본격적인 원격수업에 대비한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이후 다양한 지원 대책을 통해 정보 소외계층의 학습격차를 완화하고, 교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원격수업의 질 제고와 현장 안착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온라인 개학 이후 맞춤형 지원과 학습격차 완화를 지원하고자,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이하)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 및 인터넷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원격수업 도중 접속오류 등 발생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콜센터를 운영한다.

또 가정에 IT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 및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계고에서는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등교 이후에는 실습수업을 집중 실시할 방침이다.

장애학생은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 수어, 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방문)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지원한다.

특히 특수교사들의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4월 6일부터 국립특수교육원에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http://www.nise.go.kr)’을 운영한다.

아울러 다문화학생에게는 원격수업에 소외되지 않도록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면서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연계·제공하고, 대안학교는 대안교과별 특색에 맞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되 체험학습은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490개교에 원격교육 시범학교를 운영해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등 교원들의 원격수업 역량을 제고하고, 원격지원 자원봉사단 ‘교사온’의 운영으로 축적된 노하우를 1만 커뮤니티와 개학준비추진단 회의 등에서 공유해 원격수업 운영 시 문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교육부는 5월 중에 에듀테크 전담팀(edutech TF)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올해 하반기 중에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교육계는 5주간의 신학기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의 도입, 온라인 개학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증의 양상을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개인의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방역을 실천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상의 안전성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특히 한국의 우수한 교사들이 지금처럼 헌신하고 노력한다면 원격수업을 통해 많은 학생들의 창의적 역량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기에 학부모님들도 교사들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감염증으로 인해 익숙했던 교실수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교육계가 함께 새로운 상상력과 용기를 발휘해 학교교육의 미래를 열어갈 때”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더뉴스프라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