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이 올 하반기 용인, 화성, 김포 등 3개 시에 초유은행을 추가로 개설한다고 30일 밝혔다.
초유은행은 시·군 농업기술센터 친환경축산관리실에 위치한 초유보관실로 분만 후 2~3일간 분비되는 젖소의 초유를 수거해 저온 살균 뒤 냉동 보관한다.
경기도에는 현재 평택, 양주, 이천, 안성, 포천, 양평, 여주, 가평, 연천 등 9개 시군에 초유은행이 있는데 하반기 3곳이 추가되면 경기도는 총 12개의 초유은행을 운영하게 된다.
소는 사람과 달리 태반을 통해 어미로부터 면역항체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면역물질이 결핍된 상태로 태어난다. 따라서 갓 태어난 송아지에 어미 소의 면역항체가 농축돼 있는 초유를 2시간 내 먹이면 설사병을 최대 77%까지 예방하고 폐사율을 최대 68%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우의 경우 어미 소의 초유가 부족하거나, 폐사 또는 질병 발생 등의 이유로 직접 먹일 수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 경우 젖소의 초유를 살균해 먹이는 방법이 있지만, 농가가 자체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초유은행은 초유 부족 농가에 초유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난해에는 한우 농가 1천여 곳에 초유 20t을 공급했다.
김석철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경기도는 전국 젖소의 40%가 사육되고 있을 정도로 낙농업이 발달돼 있어 초유은행을 운영하기 좋은 조건”이라며 “한우농가가 건강한 송아지를 계속 키울 수 있도록 초유은행을 비롯해 축산 관리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뉴스프라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