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광주의 빛’ 무관객‧온라인 「오월평화페스티벌」…서울시-광주시 첫 공동개최
문학, 음악, 무용 등 다양한 문화예술로 코로나19 지친 국민 위로 11개 프로그램
서울시가 광주시와 공동으로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오월평화페스티벌」을 ‘서울의 봄, 광주의 빛’이란 슬로건으로 개최한다. 무관객‧온라인 행사로 열어 국내는 물론 세계인이 공감하는 기념 행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생활속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이번 행사를 무관객‧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당초 서울광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시민오케스트라 합창 공연, 민주·인권·평화도시 선언 전국대회, 미디어파사드 등 다수가 모이는 행사는 취소했다. 또 매년 서울광장에서 5‧18민주화운동 유공자, 내외빈, 시민 등 2천여 명을 초청해 개최해온 기념식은 올해 50여 명 등 최소한의 규모로 축소해 서대문형무소에서 18일 10시 개최한다. TBS TV로도 생중계한다.
서울과 광주가 함께하는 5·18민주화운동 첫 공동 기념행사로, 부산‧마산에서 시작한 민주화운동이 1980년 서울에서 확산되고,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진 의미를 담아 슬로건을 ‘서울의 봄, 광주의 빛’으로 정했다.
서울시와 광주시는 지난 3월 9일 5·18 40주년 기념사업 공동 추진 우호교류협약을 맺고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시작된 반유신독재 민주화운동(부마민주항쟁)이 1980년 서울에서 확산(‘서울의 봄’)됐고, 다시 5·18민주화운동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에서 서울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연계성이 크다고 시는 설명했다.
「오월평화페스티벌」은 문학, 무용,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40주년을 기념하고, 그 의미를 조명하는 1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시는 힘들수록 고통을 함께 나누고 위로하는 5·18민주화운동의 대동정신처럼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계획이다.
‘대동정신’은 40년 전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먹밥을 함께 나누고, 헌혈을 통해 부상자를 살려내기 위해 노력했던 인간적 유대, 고통을 나누는 연대, 타인을 위한 헌신과 희생정신이다.
나아가 서울시는 5·18민주화운동이 일부 지역, 특정 인물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보편적인 역사로 인식하고, 그 정신을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5·18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5·18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조명하는 <오월음악극>, 말러의 교향곡 ‘부활’을 우리말 서사로 풀어낸 <오월음악회>, 5·18의 기억을 해원하는 <오월무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돼(네이버 TV, TBS TV)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나머지 프로그램은 5·18 TV(오월평화페스티벌 홈페이지)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녹화 방송, 제작 방송으로 언제나 볼 수 있다. 예컨대, 정태춘, 안치환 등 1980년대 민중가수가 출연하는
주요 프로그램은 ▴오월평화 기원 릴레이 영상메시지 <온나라 온세계로 5·18> ▴국제컨퍼런스 <오월 광주 40년,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서울의 봄, 광주의 빛’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온나라 온세계로 5·18 : 민주화운동 유공자 및 관련자 등 127명으로 구성된 ‘5.18 40주년 서울기념위원회’ 위원들이 직접 겪은 5·18 경험과 소회를 공유하는 오월평화 기원 영상이다. 5·18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재조명해 그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
국제컨퍼런스 <오월 광주 40주년, 우리 시대의 민주주의> : 평화와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는 국내외 연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학술행사다. 미얀마, 카메룬 등 국가 폭력 및 내전을 겪은 각국의 인권인사와 문화 예술 전문가를 통해 민주화와 평화에 대한 국제 동향을 전 세계인들과 공유한다. *5.18(월) 5·18TV 게시
첫 번째 발제 주제인 ‘민주화운동과 평화’에서는 광주, 미얀마, 카메룬에서 나타나는 민주화운동과 평화운동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안성례(알암인권작은도서관장), 미얀마의 마웅 자니(인권단체FORSEA사무총장), 카메룬의 디비나 말룸(Children4Peace 설립자)가 발제한다.
두 번째 발제 주제인 ‘민주화운동의 문화적 재현’에선 문학, 전시, 음악, 영화에서의 예술 행동 사례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오창은(중앙대학교 교수), 김준기(미술평론가), 앤서니 세먼(베이루트 잼 세션 대표), 알프레도 자(리얼픽쳐스 대표), 그리고 우테 메타 바우어(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 교수)가 발제자로 참여한다.
‘서울의 봄, 광주의 빛’ 5·18 40주년 기념 KBS열린음악회 : 서울시와 광주시의 대표적인 협력 사업이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명곡, 다양한 무대 연출을 통해 민주·인권·평화의 의미를 국민과 함께 나눈다. 정태춘, 안치환,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 1980년대 민중가요 인기가수를 비롯해 송소희, 포르테 디 콰트로 등 현 세대 인기가수들이 출연한다. *5.17(일) 오후 5시 50분 KBS1 방송
오월음악극 <사랑이여> : 5·18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5·18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의미를 조명하는 사물놀이, 전통음악, 현대무용 융합 퍼포먼스 공연이다. *5.14(목) 오후 5시 무관객 공연, 네이버TV 및 TBS TV 생중계
김덕수, 민영치, 앙상블 시나위, LDP무용단의 사물놀이와 전통음악, 현대무용의 융합 퍼포먼스 공연으로 5·18의 가치와 의미를 예술로 전달하는 수준 높은 공연이 전개될 예정이다.
5·18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퍼포먼스와 계엄령으로 점차 고립되는 광주의 상황, 시민군이 전남도청을 사수하며 주먹밥을 나눠먹는 공동체의 모습 등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월음악회 <오월에 부치는 편지> :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의 모티브가 된 가곡을 교향곡 순서에 맞춰 하나의 서사로 풀어내 우리말로 노래하는 공연이다. *5.16(토)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무관객 공연, 네이버TV 및 TBS TV 생중계
당초 5월 16일 <오월, 부활하다>라는 표제 아래 518명으로 구성된 시민연주자 ‘오월 오케스트라’, ‘오월 합창단’이 말러의 교향곡 ‘부활’을 연주할 계획이었으나,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기 전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다. 이에 본래 기획의도를 이어가는 작은 무대 <오월에 부치는 편지>로 꾸민다.
<부활> 교향곡 각 악장의 모티브였던 말러 본인의 ‘가곡’들을 교향곡 순서에 맞춰 하나의 서사로 만들어 다섯 개의 에피소드로 선보인다.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신동원, 바리톤 양준모가 우리말로 노래한다. 또한, ‘오월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대표로 정하나 악장이 바이올린을, 관악기 대표로 임형섭 부지휘자가 클라리넷, 타악기 대표로 황영광 수석이 각종 타악기, 그리고 ‘오월 합창단’을 비롯한 모든 단원을 대신해 구자범 지휘자가 피아노를 맡는다.
오월무용 <십일, 맨드라미꽃처럼 붉은> :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의 기록을 한국창작무용으로 표현한 공연이다. *5.18(월) 오후 8시 네이버TV, TBS TV 생중계
5·18 희생자를 위로·추모하며 그들의 한과 설움을 국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아팠던 현실에 대해 새롭게 표현함으로써 새로운 세대와도 소통할 예정이다.
한국 전통춤을 바탕으로 새로운 한국무용을 창작하는 40여년 전통의 창무회,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무용 전공 졸업생들로 구성된 무용단 Altimeeets이 협업해 공연을 선보인다.
포스트 5·18문학, 새로운 기억의 생산 <오월낭독회> : 포스트 5·18 문학 20편을 음악, 무용, 그림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낭독 공연으로 선보인다. 서울‧광주 시민배우, 예술인, 작가 등의 아티스트가 일상생활 공간, 국군광주병원, 505보안부대 등을 배경으로 펼친 퍼포먼스를 결합해 새로운 영상 콘텐츠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5.27(수)부터 5·18TV 게시
시는 10대 전후라는 젊은 나이에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세대의 문학을 포스트 5·18 문학으로 규정했다.
5·18 영화제 <시네광주 1980> :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는 온라인 영화제로, 약 60편의 영상 작품을 상영한다. 5·18민주화 운동을 다룬 한국 영화 상영을 비롯해 국내외 민중항쟁을 다룬 다양한 시각의 미디어물을 접하며 5·18의 현재적 의미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5.21(목)~5.30(토) 네이버TV, 시네광주 1980 홈페이지 공개
영화제는 ▴영화 36편 ▴토크 및 포럼 14편 ▴트레일러 클립 1편 ▴GV 클립 9편으로 구성됐다.
이중 영화는 ▴‘광주의 기억’을 주제로 한 <오! 꿈의 나라>, <김군>, <봄날> 등 영화 15편 ▴글로벌 초청전 3편 ▴온라인 VR영화관 6편 ▴광주 프리미어 11편 등으로 편성됐다.
TBS 5·18 40주년 특집 다큐 <왜 나를 쐈지?> :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왜곡된 5·18의 진실을 널리 알리고, 당시를 겪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의 5·18에 대한 가치관 확립과 역사를 바로 세우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5.18(월) TBS TV 방영
5·18 40주년 특별전시회 <넘어 넘어: 진실을 말하는 용기> :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모아 기록으로 남긴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소재로 한 서울기록원 주최 온라인 전시다. 책과 관련된 문서, 사진, 영상 등에 대한 큐레이터 설명을 들으며 감상할 수 있다. *5.18(월)부터 5·18 TV, 네이버 TV 게시
‘오월평화페스티벌’ 프로그램별 자세한 사항은 플랫폼별 홈페이지를 통해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생중계를 놓쳤더라도 공연 이후 5·18TV에 게시되는 VOD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 오월평화페스티벌 홈페이지(5·18 TV) : www.518seoulspring.org
○ 네이버TV : tv.naver.com/518seoulspring
○ TBS TV(유튜브) : http://j.mp/MyLoveTB
○ 5·18 TV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5.18tv
○ 5·18 영화제 ‘시네광주 1980’ 홈페이지 : cineg1980.kr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월평화페스티벌은 서울시와 광주시가 협력해 문학, 무용, 음악, 영화, 전시, 컨퍼런스 등 다양한 문화·예술 및 학술의 영역에서 표현되는 5·18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국민들과 기념할 수 있는 공감의 장을 만들었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며 “생활 속 거리두기에 따라 온라인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함께 나누며 코로나로 고통 받고 힘든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서울시는 민주·인권·평화 도시로서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그 의미를 온 국민, 나아가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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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