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 사례의 대부분이 계량기함 보온 미비와 장기 외출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는 3,621건을 분석한 결과, 동파의 주요 원인은 ▴보온 미비(67.7%) ▴장시간 외출(24%) ▴계량기 노출(6.5%)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경우 41년 만에 최강 한파(일 최저기온 영하15.5도)가 찾아오면서 12월 한 달 동안에만 전체 기간의 50%에 이르는 1,835건의 동파가 발생,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12월 동파량을 기록했다.
보온조치를 해도 영하 10도 미만의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동파가 발생하고, 영하 15도 이하의 날에는 동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시는 “동파는 기온에 직접 영향을 받는 특성상 시 차원의 예방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예방이 중요하다”며,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함을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여주는 등 3대 안전수칙(채우기·틀기·녹이기)으로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올해부터는 개정된 수도조례에 따라 겨울철 한파와 같이 자연재해로 수도계량기가 동파돼 교체할 경우 시가 비용을 부담한다. 다만, 보온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계량기 보호통의 관리소홀(훼손·노출·이탈 등)로 동파될 경우에는 사용자가 계량기 대금 및 설치비용을 전액 부담해야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교체 비용은 구경 15mm의 가정용 일반 수도계량기 기준, 계량기 대금 2만 7,000원과 설치비 1만 4,000원을 합한 4만 1,000원 수준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올겨울 수도계량기 동파 예방을 위해 동파 취약 30만 세대를 선정하고, 맞춤형 보온 대책을 추진한다.
우선, 계량기함 ‘보온덮개’를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27만 장 배부한다. 복도식 아파트와 노후된 연립·다세대 주택에 ‘벽체형 보온재’ 4,200여 개,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 ‘맨홀형 보온재’ 4,600여 개를 설치한다.
영하 10도에서 24시간 이상 견딜 수 있는 ‘동파안전계량기’는 최근 10년간 동파 이력이 있는 수전을 중심으로 1만개를 설치한다. 계량기 몸체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하는 ‘계량기 자체보온재’ 일명 ‘계량기 내복’도 작년에 이어 7,500여개 추가로 설치한다.
또한 시는 신속한 동파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가 가능하도록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을 운영한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상황단계를 실시하고, 단계별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해 시민들의 동파예방 참여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채팅로봇(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센터(02-120)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이대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해 ‘우리 집 수도계량기의 보온’과 ‘한파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틀어놓기’ 등 동파 예방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며 “올겨울 신속한 동파 복구체계를 구축해 시민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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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