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보호종 흑범고래, 다도해해상 거문도에서 최초 포착

  • 조한열
  • 발행 2020-09-07 15:10
다도해해상 거문도에서 흑범고래 길이 4m 추정 어미개체와 1m 내외 새끼개체 200여 마리 이동 모습 촬영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사장 권경업)은 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일대에서 해양생태계 조사 중, 흑범고래 20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촬영한 흑범고래 영상은 길이 4m로 추정되는 어미 개체와 1m 내외의 새끼 개체 등 약 200여 마리가 시속 약 20㎞로 거문도에서 서쪽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았다.


▲ 이동 중인 흑범고래(영상 캡쳐)


▲ 어미와 이동 중인 새끼(영상 캡쳐)

우리나라에서 흑범고래는 제주와 부산에서 사체가 발견되거나, 수심이 깊은 동해 연안에서 십여 마리가 발견된 사례가 있으나, 이번처럼 남해 연안에서 흑범고래 무리가 포착된 경우는 처음이다.

흑범고래는 참돌고래과로 외형과 크기는 범고래와 비슷하여 '범고래붙이'로도 불린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정보부족종으로 분류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흑범고래는 전 세계 온대와 열대의 외양에서 분포하고 있지만, 생태적인 특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주로 깊은 바다를 선호하는 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수온이 17℃이상 되는 시기에 주로 목격되고 있으며, 촬영 당일인 8월 19일 수온은 24℃였다.

연구진은 2016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서도 부근에서 범고래 무리가 발견된 이후, 대규모의 흑범고래 무리가 발견된 것은 이곳 일대의 해양생태계가 우수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흑범고래는 국내에서는 그 모습을 보기가 매우 힘든 종으로, 공원지역인 거문도 연안에 출현했다는 점이 매우 의미있는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체계적인 보전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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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