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에 이태원 유가족 협의회 설립 지원·추모사업 TF 설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시멘트 분야 운송사업자와 운수종사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법에서 정한 제재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이태원 사고·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 국무회의에서는 피해 규모와 파급효과가 큰 시멘트 분야에 대해 불가피하게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심의·의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화물차량 손괴나 주정차 위반과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면서 “화물연대는 운수종사자가 조속히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관은 “일주일째 계속되는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로 국가핵심기반인 물류체계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며 “건설 현장의 공사가 중단되고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급감하는 등 산업계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재난안전법과 육상화물분야 위기매뉴얼에 따라 지난 월요일부터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범정부적인 통합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앞으로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비상수송 장비와 인력을 최대한 투입하고, 정유·철강·자동차 등 주요 산업별 피해 상황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화물연대는 국내·외 다양한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는 국가 경제와 민생의 엄중함을 고려해 달라”면서 “국민 여러분께도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정부는 장례비와 구호금, 심리지원 등과 관련해 원스톱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접수된 329건의 민원을 모두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부터 유가족들에 대한 위로와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면서 “이를 위해 유가족 협의회 설립 지원과 추모사업 등을 위한 전담팀(TF)을 행안부에 설치하고, 유가족 협의회의 요청사항에 대해서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신속히 처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는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올해 말까지 국가안전시스템을 뿌리부터 개편하는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해서는 “이번 주 들어 확진자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으나 감염재생산지수는 6주 연속 ‘1’을 상회하고 있다”며 “이번 재유행의 마지막 고비를 무사히 넘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시작한 4주간의 집중 접종기간 동안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결과 감염취약시설의 동절기 접종률은 25.5%로 지난주보다 8%p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재유행을 극복하기엔 아직 충분치 않다”며 “전국의 지자체는 동절기 접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읍면동별, 감염취약시설별 전담 공무원 지정을 통해 접종 상황을 밀착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의료기동전담반 운영 연장, 대국민 접종 홍보 및 의료계 소통 강화 등을 통해 접종률을 꾸준히 높여 나가겠다”면서 “위중증과 사망 예방에 대한 접종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국민 여러분께서도 접종에 꼭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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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