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 가뭄 내년에도 지속될 듯...용수확보 대책 적극 추진

  • 조한열
  • 발행 2022-12-13 17:24
12월 가뭄 예·경보 발표...물 절약 캠페인도 대대적으로 전개


남부지방의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지방과 협력해 가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용수확보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댐과 저수지 연계 운영을 확대해 용수를 확보하고, 수돗물 사용을 절감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물 절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12월 가뭄 예·경보를 발표하면서 ▲용수 확보대책 ▲물 수요대책 ▲물 절약 홍보 대책으로 나누어 가뭄 극복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6개월 동안 전국 누적 강수량은 931.4㎜로 평년의 94%이나, 남부지방은 강수량이 평년의 62~82%로 적어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내년 2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돼 남부지방 가뭄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96.6%로 대부분 정상이나, 강수량이 적은 전남·북의 저수율은 평년의 77% 수준이다.

다만 마늘·양파 등 노지 밭작물의 현재 생육상황은 대체로 양호하며 동절기 밭작물의 용수 수요가 적어 밭 가뭄 우려는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20곳) 및 용수댐(14곳) 저수율은 예년의 99.6%, 96.1% 수준이다.

하지만 전남·북의 주암·수어·평림·섬진강댐은 저수율이 낮아 댐 관리기준은 ‘심각’ 단계고, 경남의 합천댐은 ‘관심’ 단계로서 댐 공급량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용수공급 제한 및 운반급수 등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정부는 남부지방 가뭄 극복을 위해 용수 확보대책의 일환으로 댐-저수지 연계 운영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성강댐 및 농업용 저수지 용수를 주암댐과 평림댐에 각각 저류해 활용하고, 주암댐에서 목포시로 공급하는 용수 일부를 장흥댐에서 대체 공급한다.



주암댐과 동복댐의 연계 운영을 강화하고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체수원을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

광주 동복댐 대체용수 개발도 추진하는데, 영산강 하천수 취수 비상 관로를 신설하고 취수량 확보를 위한 지하수 관정을 개발한다. 동복댐 저수위 물을 활용해 최대 400만㎥ 공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전남 등 도서지역 식수 공급원도 다양화한다. 먼저 완도군 소안도에 1일 300톤 규모 해수담수화 선박을 투입하고, 신안군 하태·대둔도 및 완도군 모도 해수담수화 설비를 설치한다.

완도군에 병물 지원을 확대(주 6만 2000병)하고 신안군은 저수율 낮은(70% 미만) 저수지에서도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특히 내년도 가뭄대비 용수개발 사업비 118억 원을 조기 지원하는 등 영농대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책을 추진한다.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시기인 4월 말 저수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저수지에는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와 전남 4대 저수지의 하천유지용수 감량으로 농업용수를 비축한다.

정부는 광주시·전남도에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 참여를 요청하고, 광주시 물 절약 수용가 요금감면제도를 전남 시·군에도 확대하도록 요청했다.

여수·광양산단 입주기업의 공장 정비 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조정하도록 독려하고 냉각수 등을 최대한 재활용해 공업용수 절감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보유한 해수담수화시설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댐·저수지·하천물 취수사용을 엄격히 관리할 방침이다. 산불진화 용수로 저수율이 낮은 댐·저수지 물은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대체 소방용수 확보 및 훈련시에도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며, 골프장과 협의해 동절기 동안 하천수 취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이밖에도 물 절약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자 현장 중심의 홍보 대책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현장 캠페인, 현수막 게시, 홍보지 배포, 재난문자 발송, 티브이 광고, 전광판 송출, 시군 홍보지 개재, 다량 수용가 직접 방문 등이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관리실장은 “겨울철은 강수량이 적은 계절로 남부지방의 가뭄 상황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고,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지방과 협력을 통해 용수확보 노력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남부지방 국민도 생활 속 물 절약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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