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65일(9.7.~11.10.) 간 DDP 등 도심 곳곳…9.7 개막
도시전 : 지진 겪은 멕시코시티, 홍수 잦은 마닐라의 사례로 경험하는 도시 인프라
도시·건축을 주제로 65일 간 펼쳐지는 글로벌 학술·전시 축제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Seoul Biennale of Architecture and Urbanism 2019)' 대단원의 막이 이번 주 7일(토) 열린다. 서울시가 개막을 이틀 앞두고 비엔날레의 핵심인 ‘도시전’과 ‘주제전’을 100배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미리 공개했다.
도시전은 세계 각 도시의 공간적, 시간적, 사회적 요소들을 바탕으로 형성된 도시의 집합적 결정체를 통해 현대 도시를 이해하고 미래 도시의 결과물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47개국, 80개 도시가 참여했다. 세계도시와 서울시 우호자매도시로 나뉘어 전시된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진행된다.
또 홍수가 잦고 전력망이 부족한 마닐라에서 사용 중인 전봇대와 가로등 조명을 재현한 <상황 대응형 인프라, 도시 마닐라를 위한 새로운 대안/디트마어 오펜후버, 카차 쉐츠너 작가 공동>도 눈여겨 볼 전시다. 전봇대엔 수위별로 다른 색을 표시해 강수량을 측정하는데 활용하고 있으며, 가로등 조명은 주민들이 도시의 열악한 사회기반시설로 인해 전기도 끌어다 쓰면서 골목을 밝히기 위해 직접 설치한 것이다. 시민들의 상황 대응형 인프라로서 사회적 의미를 갖는다.
또 산업 전반이 급격히 침체돼 사람들이 떠나간 미국 도시 버펄로 출신의 작가 줄리아 잼로직, 코린 켐프스터(Julia Jamrozik, Coryn Kempster)는 놀이공간을 도시의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 네트워크로 보고 공공의 놀이공간인 <알도의 구상 : 사회적 인프라>을 선보인다. ‘정글짐’에 착안한 조형물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올라타고, 기대고, 걸터앉아 사람들이 모이고(집합) 소통할 수 있도록 꾸몄다.
피터 트루머(Peter Trummer) 작가는 프랑크푸르트의 중세(정치도시), 19세기(자본주의도시), 1920년대(사회민주주의도시), 2차 세계대전 이후(복지국가도시), 1980년대(신자유도시) 등 시대별로 대중적이었던 건축양식을 하나로 모은 이색 조각품 <하이퍼시티>를 선보인다.
‘주제전’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바스 프린센(Bas Princen, 네덜란드) 작가가 합천 해인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팔만대장경’을 직접 촬영하고, 실제 사이즈(가로 2m·세로 3m×3장)로 현상한 <이미지와 건축 #11: 팔만대장경>이다. 또 한국 ‘찜질방’ 문화에 착안해 새로운 유형의 미래 거주모델에 대한 고민을 패널로 표현한 아미드.세로9(amid.cero9, 스페인) 작가의 <집 없는 문명>, 현대사회의 주택위기에 대응하고자 런던·브뤼셀·헬싱키 3개 유럽도시의 공공주택을 모형과 사진, 도면으로 소개한 도그마(Dogma, 벨기에) 작가의 <약속의 땅, 저가형 주거지와 건축에 관하여>도 주목된다.
‘도시전’, ‘주제전’ 외에도 ·전 세계 43개 대학이 참여한 ‘글로벌 스튜디오’ ·원초적 집합도시인 전통시장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하는 ‘현장 프로젝트’도 비엔날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시들이다.
아울러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해 입맛에 맞게 골라 참여할 수 있다. ·각계각층의 명사·전문가가 들려주는 ‘비엔날레 강연’ ·게임, 만들기, 토론으로 도시·건축 전시를 이해하는 ‘전시연계 프로그램’ ·도시전의 80개 도시 중 흥미로웠던 도시를 선택해 탐구하는 ‘어린이건축학교’ ·제11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와 연계한 ‘영화 상영’ ·성수동, 을지로 등 도심 곳곳의 11개 이색코스를 전문도슨트 해설과 함께 누비는 ‘집합도시 서울투어’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은 7일(토) 15시30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박원순 시장을 비롯해 비엔날레 참여 작가·관계자, 일반시민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도시·건축 분야의 ‘축제의 장’으로 꼽히는 만큼 ·평양검기무 ·전우치 놀이단 ·서울 한량춤 ·신바람 서울 춤곡 등 다채로운 축하공연으로 흥을 돋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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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