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 Q8 55 TFSI
참 좋은데 설명이 조금 필요해
-AUDI Q8 55 TFSI
외관 디자인부터 실내 공간, 소재를 비롯해 주행성능과 편의품목까지. 빠지는 것 하나 없는 쿠페형 SUV가 여기 있다. 또한, 반(反) 디젤 정서가 한창인 지금 가솔린 엔진까지 준비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이 차, 왜인지 상품성에 비해 존재감이 조금 부족하다.
AUDI Q8 55 TFSI
전문에 언급했듯, 이 차는 기대 이상의 상품성을 자랑한다. 그런데 왜 주목받지 못했던 것일까? 작게는 그룹 내 이란성 다둥이들, MLB 에보 형제들을 시작으로 BMW와 벤츠까지 쟁쟁한 경쟁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기본 1억 이상을 호가하는 풍요의 상징들답게 너도나도 어디 하나 꿀리는 부분이 없다. 쿠페형 실루엣을 바탕으로 스타일은 물론 성능 역시 두말할 나위 없다. 다만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함에도 라인업이 한정적이었다. 지금까지 디젤 모델만 운영했던 것. 이제 가솔린 모델을 앞세우고 반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Q8 55 TFSI의 매력을 확인해보자.
스티어링휠 직경이 큰 편이지만 4WS시스템이 덩치를 잊게 만든다
멋진 외관에 아쉬운 디테일
아우디 Q8의 외관은 직선적이고 각 잡힌 모양새가 매력적이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포르쉐 카이엔 쿠페의 부드러운 선들과는 대조적이다. 재미있는 점은 주행감각에서 두 모델이 외관의 분위기와는 반대 성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남성적이고 선 굵은 매력의 Q8은 우아하며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하는 반면 여성적이고 매끄러운 카이엔 쿠페는 공격적이고 탄탄한 주행특성을 보여준다.
열선, 통풍, 마사지 모두 가능한 만능 시트
조금 더 부연해 보자면 두 모델 모두 에어 서스펜션을 장착한 점은 같지만 Q8의 경우 물먹은 종이가 바닥에 달라붙는 듯 노면과의 촉촉한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반면 카이엔 쿠페는 포르쉐의 스포츠카 DNA를 이식받아 노면을 짓이기고 이겨내는 특성을 보여준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끔 풀어낸 개발자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AUDI Q8 55 TFSI
다시 외관으로 돌아와 디자인을 마저 살펴보면 멋스러운 분위기에 비해 다소 아쉬운 부분들도 눈에 띈다. 우선은 21인치 휠·타이어를 19인치처럼 보이게 만드는 착시효과다. 커다란 덩치 탓에 무려 21인치 휠을 신었어도 그 멋스러움이 온전히 표현되지 않았다. 편평비가 높아 승차감 향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스타일에서는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또한 페이크 머플러에 와서는 고성능 분위기가 차갑게 식어버린다. 참고로 Q8 55 TFSI의 엔진은 V6 3.0L 터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0kg·m이다. 고출력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요즘이지만 여전히 300마력은 매력적이고 충분한 고성능이다.
조명 기술은 웰컴 라이트에서도 앞서간다. 압도적인 선명함
다소 아쉬움이 느껴지는 장식요소들을 뒤로하고 실내에 들어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눈이 즐거워진다. 고급스러운 가죽에 아우디만의 하이테크 디자인, 햅틱 방식으로 작동되는 터치패널들 덕분이다. 첫인상은 화려하지만 사용할수록 친근하고 오작동 위험이 없으며, 사용자 친화적이다. 이 부분 역시 개발자들이 고민한 흔적일 테다. 여기에 각종 옵션들도 빠짐 없다. 반 자율 주행기능을 시작으로 열선 및 마사지 기능이 달린 통풍시트, 뒷좌석 측면커튼을 포함해 HUD까지. 고급차로서 품어야 할 장비들은 모두 품었다. 포르쉐처럼 옵션 고민할 필요가 없다. 카이엔 쿠페에 이 기능을 다 담으려면 1억5천이 넘는다.
햅틱방식 공조계 컨트롤 디스플레이. 확실한 피드백으로 오작동 위험이 없다
너른 시야에 안정감이 좋은 차체는 달리기 실력도 훌륭하다. 오프로드 모드부터 다이내믹 모드까지 차고도 조절해가며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여기에 4륜 조향 시스템으로 덩치를 잊게 만드는 재주도 부린다. 전반적으로 부족함 없이 모든 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특출난 개성보다는 전 방향 두루두루 챙긴 올라운더 성격이다. 취향에 따라 가장 큰 만족감을 선사할 수도 있는 매력적인 쿠페형 SUV, 아우디 Q8 55 TFSI. 실속 있는 패키징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새해에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무려 21인치이지만 임팩트가 아쉬운 5 스포크 V스타일 휠
글 신종윤 기자 사진 맹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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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