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추위, 오지네 "강원 영월 망경대산, '달팽이 남편 산짐승 아내'의 시골살이"

  • 박현아
  • 발행 2024-02-08 14:30

차디찬 바람과 휘몰아치는 눈발, 겨울이 절정을 이루는 2월. 몸도 마음도 추운 계절이지만 행복을 찾아 골 깊은 오지로 찾아든 이들이 있다.

사람의 접근이 쉽게 허락되지 않는 첩첩산중 고립 낙원! 추위 오지는 그곳에서 만난 낭만과 행복. 사람 냄새 폴폴 나는 황홀한 인생 이야기.

추운 겨울이라서 더 빛나는 풍경과 이야기들을 만나러 오지로 떠나본다.

추위, 오지네 4부. 달팽이 남편 산짐승 아내



강원 영월, 망경대산 해발 800m 중턱에 100년 된 집. 이곳에는 26년 전 귀촌한 유승도, 김미숙 부부가 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시를 쓰는 남편 승도 씨는 자연에 파묻혀 글을 쓰고 싶어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혹독한 산골의 겨울을 나기 위해 연탄을 실어와 쌓아놓고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갈아 묵을 쒀놓는 부부.

하지만, 불을 붙이는 일도 겨울 냉이를 캘 때도 남편 승도 씨는 천하태평! 느릿느릿 남편 때문에 속 터지는 아내 미숙 씨. 부지런한 아내는 20년 넘는 산 생활에 산짐승이 다 됐다는데.

아내는 소가 되고, 남편은 뒤에서 쟁기를 끌며 밭을 가는 부부. 생활 리듬이 다른 부부가 유일하게 함께하는 시간.



연탄에 고등어 굽고, 밭에서 캔 겨울 냉이로 된장국 끓여 먹으며 자연과 하나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부부의 삶. 부부는 이것이 시골살이의 맛이고 행복이라 말한다.

‘그렇게 저렇게 잔잔하게 사는 거지’ 느리지만, 행복한 부부의 겨울을 만나본다.

EBS1 한국기행 [ 추위, 오지네 4부. 달팽이 남편 산짐승 아내 ] 편은 오늘(8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사진제공= EBS1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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