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봄 찾아 나섬 "그녀들의 해방촌, 연도"

  • 박현아
  • 발행 2024-03-04 12:40

긴 겨울을 지나 봄으로 가는 길목. 아직 남은 추위에 봄이 언제 오려나 대문 밖 서성일 때, 저 먼 남쪽 섬에선 슬며시 다가온 봄이 문을 똑똑 두드린다.

언 땅 뚫고 움튼 파릇한 봄나물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섬마을 우체부 손에 고향 엄마 품에 살포시 내려앉은 봄. 반갑고 설레는 봄 찾아 남쪽 섬으로 떠나보자!

봄 찾아 나섬 1부. 그녀들의 해방촌, 연도


여수에서 남쪽으로 두 시간 더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섬 연도. 갱년기 우울증으로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연도를 만나고 위안을 얻었다는 김영윤씨는 8개월째 도시와 섬을 오가며 덕포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1년 살이 촌집에 거주 중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나이 들고 나니 허탈감만 남았던 시기. 늘 반겨주는 이웃들 덕에 찾아갈 곳이 생겨 사는 힘이 된다는데. 겨우내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여줄 봄을 찾아서 이번엔 친구 윤석예, 윤명희씨와 함께 연도로 향한다.

이웃들에게 나눌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배를 탈 때부터 설레는 마음 한가득 안은 세 사람. 도시에 돌아가고 나면 아른거린다는 연도의 명소 소룡단과 쌍굴 경치 눈에 담고 오롯이 자신들만의 시간을 갖는다.



방풍이 유명한 연도는 벌써부터 초록빛 봄나물이 파릇파릇한데 이 순간만은 봄처녀가 되어 양손 가득 방풍을 뜯고, 향긋한 봄전 부쳐먹으며 햇살 내리쬐는 갯바위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다 보면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한 봄 기운으로 충전!

가족, 일, 걱정 모두 잊고 친구들과 함께 나로서 온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는 곳. 엄마들의 해방촌 연도로 봄 마중 떠난다.

EBS1 한국기행 [ 봄 찾아 나섬 1부. 그녀들의 해방촌, 연도 ] 편은 오늘(4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사진제공= EBS1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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