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년간 20대 시집 구매자 비중 꾸준히 증가… 황인찬, 양안다 등 젊은 시인에 호응실버 센류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코미디언 양세형 시집 ‘별의 길’ 등 화제작 주목예스24, 난다 ‘시의적절’ 시리즈와 함께 ‘가장 오래된 고백의 이름 “시”’ 기획전 진행
매년 3월 21일은 아름다운 표현과 깊은 통찰로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시문학의 가치를 다시금 조명하고자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시의 날’이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가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최근 시집 판매 동향 및 트렌드를 살펴봤다.
2023년에 시 분야 전체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이 가운데서도 시를 읽는 20대 독자들의 꾸준한 유입 증가와 톡톡 튀는 화제작의 출간 등으로 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은 한 해였다.
◇ 7%대에서 14%대까지 늘어난 20대 구매자 비율… 황인찬, 양안다 등 젊은 시인에 호응
최근 시 분야 판매 동향 중 가장 눈에 띈 흐름은 바로 20대 독자의 약진이었다. 예스24 집계 결과, 최근 6년간 시 종합 분야 및 한국 시 분야에서 전체 구매자 중 20대 구매자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 종합과 한국 시 분야 모두 2018년 7%대에서 2023년 14%대로 20대 구매자 비율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20대 독자들이 펼쳐 든 책도 전 연령대에서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2023년 한국 시 20대 베스트셀러에서는 황인찬, 양안다, 박은지, 육호수 등 2010년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들의 시집이 대거 상위권에 올랐다. 자신이 직접 느낀 경험과 감정을 솔직한 문체와 신선한 언어로 표현하는 젊은 시인들의 작품에 20대 독자들이 더욱 몰입 및 공감하고 재미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전 연령대 베스트셀러에서는 나태주, 류시화, 김용택, 윤동주 등 기성 시인들의 시집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특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10위권 내 5권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여전한 기성 시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 다채로운 이야기 담은 화제의 시집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별의 길’ 등 주목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한층 다채로운 이야기를 소개하거나 시를 색다르게 음미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시집들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먼저 짧은 시 ‘센류’로 일본 노인들의 일상과 고충을 유쾌하게 담아낸 실버 센류 모음집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 1월 출간 이후 1~2월 모두 예스24 시 종합 분야 월간 베스트셀러 1위를 달성했다. 밝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친근한 매력으로 노년의 감성을 자극해 50대(34.4%), 40대(30.8%), 60대 이상(16.8%) 등 시니어 독자들의 구매 비중이 높았다.
코미디언 양세형의 첫 시집으로 관심을 모은 ‘별의 길’에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의 기쁨과 슬픔 등 재치 있고 애틋한 시들이 담겼다. 방송으로 그를 자주 접하는 한편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등 그의 감정에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연령대 독자들의 호응이 컸다. 예스24 집계 결과 연령대별 구매 비율은 40대(41.6%), 50대(25.3%), 30대(20.6%) 순이었다.
그 밖에 ‘필사’ 트렌드가 SNS에서 지속되며 필사를 테마로 한 시집도 꾸준히 출간되는 흐름이다. 올 1월 출간된 ‘슬퍼하지 말아요, 곧 밤이 옵니다 : 헤르만 헤세 시 필사집’은 묵직한 울림을 주는 헤르만 헤세의 시 100편을 필사하며 하루하루 삶의 충일감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예스24와 난다가 함께하는 세계 시의 날 기념 기획전… ‘가장 오래된 고백의 이름 “시”’
한편 예스24는 세계 시의 날을 기념해 난다 출판사의 ‘시의적절’ 시리즈와 함께 ‘가장 오래된 고백의 이름 “시”’ 기획전을 운영한다.
난다에서 선보인 ‘시의적절’ 시리즈는 12명의 시인이 릴레이로 매달 1권씩, 1년간 총 12권의 책을 출간하는 프로젝트다. 각 책에는 매일 한 편씩 읽을 수 있도록 시, 일기, 에세이, 인터뷰 등 약 30편의 글을 담았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시의적절’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12명의 시인이 각자 좋아하는 시집을 소개한다. 김민정, 김복희, 서효인, 신이인, 양안다, 오은, 유희경, 이원, 임유영, 전욱진, 한정원, 황인찬 시인이 각각 ‘없음의 대명사’, ‘검은 머리 짐승 사전’,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 등 12권의 시집을 추천했다.
또한 시인들의 추천 시집 외에 다양한 시집 큐레이션을 만나볼 수 있으며 사은품 등 혜택도 준비됐다. 기획전 대상 도서를 포함해 국내도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셰익스피어 소네트 양장노트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시의적절’ 시리즈에 관심작가 알림신청을 설정한 회원 중 100명을 추첨해 YES포인트 1000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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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