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불황에도 불티나게 팔린다! 스몰 럭셔리 제품 매출 고공행진

  • 박현아
  • 발행 2025-08-22 14:42


경기 불황에도 ‘스몰 럭셔리’에는 지갑 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니치향수, 명품 화장품, 고가 샴푸 등 스몰 럭셔리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의류 대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심리적 만족을 얻으려는 불황형 소비가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로에베 퍼퓸 등 인기 니치향수 브랜드 ▲아워글래스, 로라메르시에, 돌체앤가바나 뷰티 등 럭셔리 메이크업 브랜드 ▲다비네스, 오리베 등 프리미엄 헤어케어 브랜드 등 젊은 층이 열광하는 스몰 럭셔리 브랜드를 다수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몰 럭셔리 제품으로 꼽히는 니치향수 수요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 니치향수 열풍을 일으킨 딥티크와 산타마리아노벨라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에는 2세대 니치향수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특히, 초고가 럭셔리 니치향수 브랜드 엑스니힐로(EX NIHILO)는 올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엑스니힐로는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최상급 원료만을 사용해 독창적인 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 제품인 ‘블루 탈리스만 오 드 퍼퓸’은 2023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제품은 최근 SNS에서 ‘치명적인 뉴욕커의 향기’로 화제가 되면서 판매량이 더욱 급증했다. 달콤한 배 향에 머스크와 앰버가 조화를 이루는 중성적인 향이 특징으로, 40만원 대(100ml 기준)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같은 향을 담은 핸드크림과 디스커버리 세트 역시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프랑스 럭셔리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 파리(MEMO PARIS)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여행지에서 느꼈던 향기를 그 지역의 희귀한 고급 원료들을 사용해 섬세하고 아름다운 향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브랜드다. 대표 제품으로는 미얀마 인레 호수의 상쾌한 아침 공기에서 영감을 얻은 ‘인레 오 드 퍼퓸’와 그리스 신화 속 영웅 율리시스의 모험을 모티브로 한 ‘이타크 오 드 퍼퓸’ 등이 있다. 인기에 힘입어 내달 말에는 프랑스 유명 아티스트와 협업한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명품 화장품도 불황 속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뷰티(DOLCE&GABBANA BEAUTY)는 특유의 화려함과 관능미를 담아낸 향수와 메이크업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라이트 블루 등 대표 향수 라인과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우수한 제품력을 강조한 메이크업 컬렉션이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부의 상징은 머릿결’이라는 말이 있듯이 고가의 헤어케어 제품을 찾는 사람도 크게 늘었다. 이탈리아 살롱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브랜드 다비네스(Davines)는 올해 매출이 42% 신장했다. 대표 제품인 ‘에너자이징 샴푸’는 한 병에 12만원 대(1000ml)의 높은 가격에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브랜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고급 헤어살롱에서 주로 사용되는 만큼 ‘청담동 샴푸’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과거 경기 불황기마다 립스틱 판매가 늘던 ‘립스틱 효과’가 최근에는 향수, 화장품, 헤어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인기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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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