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 발표…3대 지원전략·9대 정책과제 제시
정부가 K팝 등을 비롯한 대중문화 뿐만 아니라 e스포츠, 한식 등 잠재력 있는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를 다양화한다.
또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활용해 소비재,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연관 산업 동반성장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16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1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이 같은 내용의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한류는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성장과 함께 비약적으로 확산돼 왔고 소비재 수출 촉진과 국가 브랜드 제고에 기여해 왔다.
그러나 한류콘텐츠가 여전히 대중문화에 편중되어 있는 점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반한 정서 등이 한류의 지속적 확산을 저해하는 대표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또 여러 정부 부처의 한류관련 정책과 정보가 분산돼 비효율이 있었고 한류의 긍정적 파급효과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장관이 주재하고 13개 부처와 12개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한류협력위원회’를 출범했으며 6월에는 문체부에 ‘한류지원협력과’도 신설, 한류 지원정책의 총괄 기구를 구축했다.
아울러 그동안 한류의 지속적 확산과 한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 정책 방향을 논의한 끝에 정부의 한류 지원 종합계획인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하게 됐다.
‘신한류’란 기존 한류와 달리 한국 문화 전반에서 한류콘텐츠를 발굴하고 연관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며 상호 문화교류를 지향함으로써 지속성과 파급효과가 높은 한류를 말한다.
정부는 이러한 신한류를 위해 3대 지원전략으로 ‘한류 콘텐츠의 다양화’, ‘한류로 연관 산업 견인’, ‘지속가능한 한류 확산의 토대 형성’ 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기존 콘텐츠 중에서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전통문화·예술·스포츠 등 우리 문화 전반에서 새로운 한류콘텐츠가 될 잠재력이 있는 것들을 찾아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 비대면 경제에 적합한 기존 콘텐츠나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제1회 한중일 e스포츠 대회’와 이스포츠 상설 경기장 설립 등을 계기로 우리 이스포츠를 세계적 한류 콘텐츠로 키우기로 했다. 실감 콘텐츠 제작 지원과 체험 기반시설을 확충해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육성한다.
특히 생활문화·문화유산·예술 분야 등으로 한류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해 한식당 및 한식문화 해외 이미지 제고를 위한 ‘해외 한식당 한국적 이미지 강화 사업’ 사업,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가 참여하는 ‘케이(K)-무형유산’ 국내외 한류공연, 전략 언어 10개를 대상으로 번역·출판을 집중 지원하는 문학한류 확산, 전통과 현대 융합 공연 콘텐츠 개발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화장품(K-뷰티), 농·식품(K-푸드), 수산물(K-피시), 패션(K-패션) 등 소비재 산업 마케팅에 한류를 적극 활용하고 관광·의료·교육 분야도 한류와 연계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민관 협력 한류 마케팅과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 ‘브랜드K’ 지원을 위한 협력 사업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통해 한류와 실시간 방송판매(라이브커머스)를 융합한 온라인 판매(K-세일) 방식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만큼 이를 통한 한국 제품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해 내년에 명동, 강남 등 국내 거점상권에 K-뷰티 체험·홍보관을 신설한다. 한류스타와 연계해 우리 농식품과 수산물을 홍보하고 신남방·중화권 지역 등 한류 확산지역 대형마트와 영화관, 전용 판매관·반짝매장(팝업부스) 등을 중심으로 전략적 판촉을 지원한다.
또 한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한류행사인 한국문화축제(K-Culture Festival)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한다.
관광자원으로서의 우리 대표 문화유산을 매력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문화유산 방문코스를 제공하고 한류스타 협업 홍보 콘텐츠도 제작할 계획이다. 2020년 ‘왕가의 길(서울·경기)’, ‘천년 정신의 길(경주·안동)’ 등 7개 방문코스를 제공하고 한류스타의 ‘문화유산 방문코스 방문기’ 영상 제작·홍보(8월)등이 진행된다.
한류 마케팅을 위해 부처 협력으로 한류박람회를 연 2회 개최하고 한류스타 협업 소비재 한류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위해 2022년까지 우수제품 300개를 브랜드K로 선정하고 각종 한류행사와 연계한 해외 마케팅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류 관련 정책과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한류 소비층 확대 및 문화교류를 통해 한류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노력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한류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협업사업을 기획·추진하고 해외 저작권 보호 지원체계를 위한 국제공조, 국제 문화교류 증진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출범한 민관 협력 한류협력위원회를 법제화해 정부의 핵심 협업체로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온라인상 해외 한류 수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한류 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할 계획이다.
또 한류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외국인들이 한류를 비롯한 한국문화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한다. 한류 콘텐츠의 해외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는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해외지식재산보호협의체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추진계획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시장 진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관련 산업 분야들의 대응을 돕는 지원 내용도 포함돼 있다.
우선 게임, e스포츠, 웹툰 및 1인 방송·영상 콘텐츠 등 비대면 모바일 매체에 적합한 한류 콘텐츠들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얼굴인식,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융합 웹툰 제작을 지원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 적합한 신 유형의 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류의 확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대중음악과 신기술의 결합을 지원해 전 세계 대상 새로운 음악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들도 추진한다. 문화기술과 음악 분야의 융·복합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 한류 팬들이 비대면으로 한국 대중음악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실감형 공연 제작 전문 스튜디오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전한 의료·치유 관광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업계 경쟁력 강화와 상품 개발도 추진한다. 의료관광객 유치업체 육성 및 분야별 교육을 제공하고 국내 여행사 대상 공모로 융합형 치유 관광상품 개발에도 착수한다.
이번 계획에 포함된 실감 콘텐츠 개발, 온라인 케이팝 공연장 지원, 교육용 게임콘텐츠 개발 등은 지난 14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중 디지털 뉴딜 사업에 포함돼 있으므로 앞으로 신한류 정책은 한국판 뉴딜사업 방향과 보조를 맞춰 집행하고 필요시 추가로 지원정책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확산·융합·기반 3대 전략을 토대로 하는 이번 계획을 통해 콘텐츠 산업뿐만 아니라 소비재, 서비스 산업의 해외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 우호적인 한국문화 소비층을 증가시킴으로써 문화·경제 강국으로서 한국의 국제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한류는 세계 문화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이고 우리가 문화부문에서도 세계 정상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다”며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적 잠재력과 창의력이 세계무대에서 마음껏 발휘될 수 있도록 잘 지원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신한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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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