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동장군아 물럿거라 "강원도 영월, 모락모락 두치재 밥상"

  • 박현아
  • 발행 2024-02-22 13:22

눈물 콧물 훌쩍이게 하는 동장군이 가실 줄을 모르는 엄동설한. 누군가에겐 시리도록 아름다운 순백의 눈과 얼음의 세상이 어떤 이에겐 이 겨울이 생존의 문제! 추위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 북풍한설 몰아쳐도 나만의 겨울 왕국을 만들어 가며 이 겨울을 재미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 겨울과 온몸으로 맞서 한 판 승부에 나서고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기롭게 이 겨울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다. 

동장군아 물렀거라 4부. 모락모락 두치재 밥상


강원도 영월, 심심산골 두치재 고개에는 흙집을 짓고 천혜의 자연 속에서만 자란다는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김성달, 조금숙 부부가 살고 있다.

옛 전산옥 주막터에서 밥집을 운영하는 부부는 해도 뜨지 않은 새벽부터 분주하다는데!

고소한 콩 냄새가 이끄는 곳으로 향하면 성달 씨가 콩을 갈아 손두부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 영월에 와 동네 할머니들에게 두부 만드는 법을 배운 성달 씨. ‘간수를 칠 때는 천천히 오랫동안 쳐라. 너무 급하면 두부가 안 된다.’라는 할머니들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성달 씨는 오늘도 정성껏 두부를 젓는다.

성달 씨가 두부를 만드는 동안 아내 금숙 씨는 저장해 놓은 나물을 녹여 데치고 덖으며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한다. 금숙 씨의 자부심 ‘나도냉이’ 나물! 집 근처 벌판에 여기저기 숨어 있는 나도냉이 나물은 한겨울 추위도 견디는 부부의 귀한 보물이다. 건강한 맛에 대한 부부의 진심 덕분일까? 깊은 오지 속에 있는 산골임에도 식당은 손님들로 쉴 틈이 없다.



오늘은 장을 가르고 장을 더하는 덧장 하는 날! 장이 상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찬 바람이 부는 겨울 만을 기다렸다는 부부는 이웃 사람들과 딸을 불러 작업을 시작한다.

장독대를 쓸고 닦고 장을 푸고 걸러 덧장 하다 보면 한겨울에도 땀이 삐질삐질 새어 나온다는데. 이때 시원한 냉커피로 목을 축이면 그동안 고생이 싹 씻겨 내려간단다.

부부의 수고스러운 한 끼에 든든해지고 싶다면 두치재 고개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BS1 한국기행 [ 동장군아 물렀거라 4부. 모락모락 두치재 밥상 ] 편은 오늘(22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사진제공= EBS1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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