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한국인 최초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 박현아
  • 발행 2025-02-25 11:36
“미래적 상상력을 AI 기술로 구현해 예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선도적인 예술가”
■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이 첨단기술 활용한 창의적 혁신 예술가에게 수여하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김아영 작가 선정, 한국인 아티스트로는 최초 수상
■ 북미·유럽·아시아 3개 대륙 국제 심사단이 전 세계 추천 작가들을 3개월간 심사해 선발
■ LG와 구겐하임의 파트너십, 예술의 새 지평 열어


LG와 구겐하임 미술관(Solomon R. Guggenheim Museum)은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로 대한민국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1979, Ayoung Kim)을 선정했다. 한국인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LG 구겐하임 어워드는 첨단기술을 대표하는 기업 LG와 세계 미술계를 이끌어 온 구겐하임 미술관이 맺은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LG Guggenheim Art and Technology Initiative)’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기술을 활용해 창의성 영역에서 혁신을 이끈 수상자에게 상금과 트로피를 수여한다.

■ 한국인 첫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올해의 ‘LG 구겐하임 어워드’ 국제 심사단은 "김아영 작가는 전통 기법과 혁신 기술을 융합해 시공간을 넘나드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탐구하고, 예술과 기술 사이 새로운 대화를 촉진한 연결자로서 예술가의 역할을 재정의했다"며, "기술과 인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기술 중심 세상의 윤리적·정서적 의미를 성찰하게 하며 이 시대를 선도하는 예술가"라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단은 매해 세계적 명성의 미술관 관장, 큐레이터 등으로 새롭게 구성된다. 올해는 북미·유럽·아시아 등 3개 대륙에서 모하메드 알무시블리(Mohamed Almusibli, 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 디렉터 및 수석 큐레이터), 정도련(홍콩 엠플러스 미술관 아트디렉터 및 수석큐레이터), 자비네 힘멜스바흐(Sabine Himmelsbach, 스위스 전자예술박물관(HEK) 디렉터), 노암 시걸(Noam Segal, 구겐하임 뉴욕 아트 & 테크 큐레이터), 알프레도 자(Alfredo Jaar, 설치예술가이자 건축가, 영화제작자) 등 5명이 3개월 간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김아영 작가는 "예술가가 기술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은 기술에 잠재된 가능성을 탐구하고 가장 직관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고, 작품활동에서도 기술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술을 활용해 이야기해 나가고 있다"며, "예술가들이 이러한 예술 담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아영 작가는 설치미술, 퍼포먼스 등에 더해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AI(인공지능)와 VR(가상현실)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작가는 특히 AI를 주체적으로 해석하고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AI 리터러시(AI Literacy)’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로나19 팬데믹 경험에서 영감을 받은 대표작 ‘딜리버리 댄서’ 시리즈는 미래도시 서울을 달리는 여성 라이더들과 AI의 상호 작용을 그린 영상 작품이다. ‘딜리버리 댄서의 구’(2022)에서는 게임 엔진, 라이다 스캔, 3D 모델링을 활용해 AI에 종속되는 삶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담았다. 후속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2024)는 생성형 AI로 만든 영상과 해시계 조형물로 서구 중심의 시간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식을 탐구하는 이야기를 제시한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들이 AI와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은 것처럼, 김아영 작가는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영상도 AI가 만들어낸 그래픽을 활용해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닌 예술 표현의 핵심 요소로 활용했다.

나오미 벡위스(Naomi Beckwith) 구겐하임 수석 큐레이터는 “김아영 작가의 작품이 디지털 시대의 시간과 인간의 경험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지고, 현대 사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드러낸다”며,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통해 작가의 선도적인 활동을 널리 알릴 수 있어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LG 관계자는 "김아영 작가에게 기술은 작품의 매개일 뿐 아니라 주제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신기술을 접하는 사람들의 경험과 감정을 고려해 기술이 지향해야 할 바를 세심하게 고민하는 LG와도 공명하는 점이 많다"며,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수상하며 김 작가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을 축하하며, 앞으로의 한층 영향력 있는 행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아영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뉴욕 구겐하임 현지 행사는 5월 8일에 진행된다. 하반기에는 김아영 작가가 관객에게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퍼블릭 프로그램’도 구겐하임 미술관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 LG와 구겐하임의 파트너십, 예술의 새로운 지평 열고 지속적 성과

‘LG 구겐하임 아트 & 테크 파트너십’은 기술을 활용한 예술 분야에서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고 있다.

매년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떠오르는 예술가들이 LG의 OLED 기술을 활용해 구겐하임 미술관의 원형 홀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는 확장현실(XR)과 모션캡쳐를 활용하는 아티스트인 라주네 맥밀리언(LaJuné McMillian)이 ‘LG OLED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을 맡는다.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자들은 글로벌 인플루언서로서 예술계를 이끌어 가고 있다. 2023년에는 AI의 편향적 학습을 경고한 작가 스테파니 딘킨스(Stephanie Dinkins)가, 2024년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예술인 넷아트(Net Art) 분야 선구자인 슈리칭(Shu Lea Cheang)이 LG 구겐하임 어워드를 받았다. 특히 초대 수상자인 스테파니 딘킨스는 LG 구겐하임 어워드 수상 이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AI 인플루언서에 뽑히기도 했다.

파트너십은 학예 연구 또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LG는 구겐하임 미술관에 ‘아트 & 테크’를 전담하는 큐레이터 포지션이 신설되도록 했다. 이 포지션에 노암 시걸(Noam Segal) 박사가 2023년 선임돼, 국제 예술계에서 아트 & 테크 담론을 활발히 주도하고 있다.

LG와 구겐하임 미술관은 오는 2027년, 5년 간의 파트너십을 망라하는 대규모 전시도 기획 중이다. LG는 앞으로도 기술로 창의성의 영역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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