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경험을 문학으로 승화시킨 유쾌한 통찰
희망사업단은 윤지영(필명: Jaye 지영 윤) 작가의 수필집 ‘나의 별로 가는 길’이 제12회 매원수필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매원수필운영위원회와 ‘에세이문학’은 심사 회의를 통해 윤지영 작가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매원수필문학상은 한국 수필 문학의 거목 매원 박연구 선생을 기리기 위해 50세 미만의 젊은 작가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올해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들은 저마다의 독창성이 뛰어나 심사위원들이 우열을 가리는 데 오랜 논의를 거쳤다.
김은중 심사위원, “매원 선생이었다면 윤지영을 선택했을 것”
심사위원 김은중은 심사평에서 “윤지영의 ‘나의 별로 가는 길’은 삶의 길이 낯설게 느껴질 때 다시 ‘나’를 향해 이끄는 백일몽 같은 여정을 우수한 문장력으로 재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상을 단언하거나 삶을 설계하려 들지 않고, 한 걸음 안에서 깨달음과 위안을 길어 올리는 겸허함이 이 수필집을 문학적 성취로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이어 “황혜란 작가의 ‘조연시대’와 동점이었으나, 논의 끝에 매원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선택을 했다”며 “만약 매원 선생에게 심사를 맡긴다면 과거보다는 미래, 전통성보다는 자아성으로 나아가는 윤지영을 선택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상률 작가, “길을 떠나는 순간 이미 다다른 사람”
추천 서평을 쓴 소설가 박상률은 윤지영 작가를 중국 속담을 인용해 남 탓도, 내 탓도, 누구의 탓도 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기만 하는 “길을 떠나는 순간 갈 길에 이미 다다른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작가의 가장 큰 재능을 ‘호기심’이라고 평가하며, “수필 쓰기의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해학’을 통해 독자에게 ‘의미 있는 재미’를 전하는 진실을 추구하는 글”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영 작가, “선물 받은 꽃나무, 잘 가꿔 다시 선물로 남길 것”
윤지영 작가는 수상 소감 ‘문학상 소유설’에서 매원 박연구 선생의 수필 ‘꽃나무 소유설’의 영감을 받아 “이번에 허락하신 매원수필문학상은 선물로 주시는 꽃나무인 줄 잘 알고 감사히 받겠다”며 “선물로 받은 것이니 잘 가꿔서 더 좋은 글로, 다시 선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한국산문작가협회, 협회 출신 유망주의 수상에 자부심
윤지영 작가가 등단한 ‘한국산문’을 발행하는 한국산문작가협회는 우리 협회를 통해 등단한 유망한 작가가 이처럼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윤지영 작가의 작품은 디지털 노마드시대에 수필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작가만의 깊이 있는 사색의 통찰력으로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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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